[단독] 엔켐, 폴란드 전해액 생산시설 확장…LG에너지솔루션 증설 수요 대응

코비에르지체 공장 2억4000만 즈워티 투자
상장 이어 (BW 발행으로 자금 여력 충분

 

[더구루=오소영 기자] 전해액 제조업체 엔켐이 700억원 이상 쏟아 폴란드 공장의 생산량을 늘린다.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배터리 생산시설을 증설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9일(현지시간) 폴란드 산업개발청(Agencja Rozwoju Przemysłu SA·ARA)에 따르면 엔켐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시 인근 코비에르지체에 위치한 공장을 증설한다. 투자액은 2억4000만 즈워티(약 710억원)다.

 

엔켐은 2019년 연간 2만t 규모의 폴란드 공장을 짓고 고객사 수요에 대응해왔다. 생산 물량의 대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8년부터 코비에르지체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해왔다.

 

엔켐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 증설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며 추가 투자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공장을 지은 후 지속적으로 증설해왔다. 연간 6GWh에서 시작해 약 70GWh로 늘렸다. 현재 총 31억 유로(약 4조원)를 쏟아 4단계 증설을 진행 중이다. 2023년 100GWh로 확대해 유럽 배터리 수요의 약 60%를 충족하겠다는 목표다.

 

엔켐은 폴란드 투자로 LG의 수요에 대응하고 유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전해액은 양극과 음극 사이 리튬이온(Li+)의 이동을 돕는 물질이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과 함께 4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며 전해액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전해액 수요가 2020년 24만t에서 2030년 286만t으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유럽은 중국, 미국과 함께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이 역대 처음으로 디젤차를 앞질렀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해액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어서 엔켐도 유럽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투자 실탄은 확보했다. 엔켐은 작년 11월 1일 코스닥 상장으로 950억원을 조달했다. 한 달이 안 돼 약 1000억원을 확보하고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추진했다.

 

엔켐은 막대한 자금을 토대로 폴란드를 비롯해 해외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엔켐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 유럽, 한국, 중국 등 주요 4대 지역에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헝가리와 중국 공장의 가동에 돌입해 12만5000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2025년까지 총 22만5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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