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도시락, 러시아 매장 품귀 현상 이어져…"공급 감소 탓"

유가상승·코로나19로 인한 노동력 부족으로 공급 차질

 

[더구루=길소연 기자] 러시아 '국민라면'으로 등극한 팔도 도시락이 현지에서 공급 문제에 직면했다. 유가 상승과 노동력 부족 등의 이유로 생산이 감소하면서 매장에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y(옛 한국야쿠르트)그룹 지주사인 팔도는 러시아 하바롭스크(Khabarovsk)를 포함해 △예카테린부르크(Yekaterinburg) △크라스노야르스크(Krasnoyarsk) △볼고그라드(Volgograd)에서 도시락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도시락이 매장 선반에서 사라지면서 판매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에서 도시락 판매가 힘들어진 건 라면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팜유 가격 상승과 유가 상승 등 러시아 물류비 상승으로 공급이 부족해서다.

 

실제 작년 말 기준 제조업체에서 라면을 튀기기 위해 사용하는 팜유는 t당 17만5000 달러(약 2억755만원)에 달한다. 연초에는 700달러(약 83만원)에 불과했다.

 

노동력 부족으로 도시락 생산을 중단한 이유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노동력 부족에 따라 제품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 도시락은 모스크바 지역에서 생산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근로자들이 집으로 돌아가면서 노동력 부족을 초래했다.

 

여기에 외부 요인으로 인한 공급 차질도 문제다. 도시락을 나를 컨테이너가 부족해 해상으로 제품을 배송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운임 비용이 4배 이상 상승하면서 배송도 쉽지 않다. 현재 도시락 라면을 육로로 배달하려고 했지만 육로 운송은 하중에 대처할 수 없어 해상 운송을 하고 있다.

 

하바롭스크 주민들은 한 달에 평균 도시락 15통을 먹을 정도로 소비량이 많다. 그런데 지난해 12월에는 단 3개의 컨테이너만 배송되고 더 이상 배달이 없다. 공급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기술적 문제로 생산라인 중단도 도시락 공급 차질에 한몫한다는 지적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도시락이 만들어지는 랴잔 공장의 가동 중단이 이어졌다. 당시 회사 측은 지난해 9월 30일까지 고장을 수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공급 차질은 계속되고 있다.

 

도시락의 현지 판매량은 작년 말 기준 전년 대비 6.1% 급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16% 증가했다. 현지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라면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소비량이 증가했다. <본보 2021년 12월 20일 참고 팔도 '도시락' 러시아 판매 수직상승…인플레이션 영향>
 

이에 팔도는 도시락 수요 증대에 따라 러시아 공장을 증설 중이다. 랴잔 공장 현대화를 위해 15억 루블(약 282억원)을 투자, 증설하고 있다. 팔도는 도시락 용기면 생산라인을 확장하는 한편 물류시설도 대폭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본보 2020년 2월 24일 참고 [단독] 팔도 도시락, '282억원 투자' 러시아 라면공장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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