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링크 동물실험 원숭이 학대 논란…PCRM, 美정부에 조사 요구

감염·뇌출혈 등으로 23마리 가운데 15마리 사망
PCRM, 뉴럴링크의 동물복지법 위반 주장

 

[더구루=김형수 기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가 동물실험을 실시하면서 실험대상인 원숭이들이 극도의 고통을 겪게 하는 위법적 행위를 저질렀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14일 뉴욕포스트·비즈니스스탠다드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책임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 위원회(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이하 PCRM)'이란 이름의 동물권리 보호단체는 뉴럴링크가 동물복지법(Animal Welfare Act)을 위반했다며 미국 농무부(US Department of Agriculture)에 관련 조사를 요구했다.

 

PCRM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에서 원숭이의 뇌에 칩을 이식하고 일련의 실험을 실시했다. PCRM은 현지 언론에 제공한 조사 요구서 사본에서 해당 실험의 대상이었던 한 원숭이의 경우 자해 또는 특정되지 않는 트라우마로 인해 손가락과 발가락 일부를 잃었으며 ‘최종 절차’에서 목숨을 잃었고 전했다.

 

또 다른 원숭이를 대상으로 이뤄진 실험에서는 두개골을 뚫고 뇌에 전극을 이식했는데, 이후 피부 감염이 발생하면서 해당 원숭이를 안락사시켜야했다. 뇌에 전극이 이식된 이후 구토, 구역질, 헐떡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난 끝에 지쳐쓰러진 것으로 보이는 원숭이를 안락사시킨 사례도 있었다. 부검 결과 해당 원숭이는 뇌출혈로 고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PCRM이 캘리포니아의 공개기록법을 통해 확보한 기록을 보면 뉴럴링크가 실시한 일련의 실험에는 23마리의 원숭이가 참가했다. 2020년까지 그 가운데 최소 15마리는 목숨을 잃거나 안락사당했다.

 

PCRM의 이번 움직임은 뉴럴링크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시작하려했던 올해 이뤄졌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올해 심각한 척수 손상을 지닌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며, 지난달 뉴럴링크는 임상시험 업무를 맡을 인력을 구하기 위한 채용공고를 내기도 했다. 미국 정부와 PCRM의 향후 행보가 뉴럴링크의 임상시험 계획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레미 베컴 PCRM 연구옹호이사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머리에 전극이 이식된 수많은 원숭이들의 건강이 쇠약해지며 고통을 받았다"면서 “솔직히 그들은 동물들을 불구로 만들고 또 죽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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