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침몰' 선박 운영사 "크루즈선의 무리한 추월로 사고"

-파노라마 덱 대변인 "크루즈선 교신 여부 확인해야…침몰선 안전 장비 이상無" 


[더구루=길소연 기자]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가 대형 크루즈선의 무리한 추월 과정에서 빚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고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운영사인 파노라마 덱 미하이 토스 대변인은 최근 유로뉴스(Euronews)와의 인터뷰를 통해 "바이킹시긴호가 허블레아니호를 추월하려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하이 토스 대변인은 "우리의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은 크루즈선의 추월 시도가 사고를 유발한 것"이라며 "추월을 시작하는 선박, 즉 후방 배인 바이킹 시긴호가 허블레아니호 앞으로 가면서 추월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월을 시도한 바이킹 시긴호가 추월 전 제대로 된 교신이 이뤄졌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또 선박 안전장비 여부에 대해 "헝가리에서는 EU 규정에 따라 모든 선박이 안전 규정을 준수, 선박 장비 등을 선적시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문제는 그 배가 수중에 있는 약 7초동안 승객이 안전 장비를 얻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침몰 선박 운영사인 파노라마 덱은 부다페스트에서의 운송 규제에 따르고 있으며, 오는 2020년 10 월 31일까지 유효한 기술 테스트를 받아 안전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뉴브 강은 차선이 있는 고속도로와 같으며 모든 운송에는 자체 규칙이 있다"며 규칙 준수 시 다뉴브 강 항해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즉, 침몰 선박인 허블레아니호 운영사의 주장에 따르면 허블레아니호는 안전상의 문제가 없으며, 크루즈선인 바이킹 시긴호가 교신없이 무리한 추월을 시도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실제 유람선 사고 지점인 다뉴브강의 4km는 부다페스트를 중심가를 지나는 구간으로 매우 혼잡하다. 특히 야경을 보기 위해 모이는 저녁시간에는 평균 70여척의 선박이 동시에 운항하기 때문에 교신은 필수적이다.

 

바이킹시긴호의 무리한 추월 시도가 사고 원인이라는 주장은 목격자 증언에서도 알 수 있다. 

 

사고 당시 인근에 있던 한 유람선의 선장 톨나이 졸탄은 헝가리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킹 시긴의 선장은 사고 전 교신 시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당시 주파수를 몇 차례 바꾸고 있었지만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에 추월 의사를 밝히거나 주의를 촉구하거나 긴급 상황임을 알리는 내용의 교신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허블레아니 운영사인 파노라마 덱이 소속된 헝가리 여객선협회 역시 바이킹 시긴의 추월 시도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여객선협회도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는 추월 시도 과정에서 일어났다"며 "번잡하고 협소한 곳에서 추월을 하려면 미리 선행 선박의 허가를 받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크루즈선 선장이 사고 당시 선장실을 비웠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바이킹 시긴의 선장실에서는 충돌 전부터 침몰 유람선인 허블레아니 식별이 가능했을텐데 이를 보지 못하고 충돌했다는 건 선장이 선장실을 비웠다는 주장이다. 

 

만약 선장이 선장실을 비운 것으로 확인되면 선장의 중대 과실이 추가돼 부주의 및 근무 태만 혐의로 최소 2년, 최대 8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현재 바이킹 시긴의 선장은 보석금 1500만 포린트(약 6100만원)을 지불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 헝가리인 2명을 태운 허블레아니호가 크루즈선에 추돌당해 침몰하면서 19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4일 3명의 시신이 추가 수습됐다. 5일 기준으로 현재 한국인 피해현황은 사망 12명, 실종 1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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