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녹색 강철로 탄소중립 속도

무탄소 철강 사용, 녹색 공정 통해 친환경 공급망 구축

 

 

[더구루=길소연 기자] 독일이 녹색 강철로 탄소 중립을 앞당긴다.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2050년 탄소 중립 목표에 따라 독일은 무탄소 철강 사용과 녹색 공정을 통해 친환경 공급망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강철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독일 자동차 업계에서는 녹색 강철로 탄소 중립 목표를 앞당기고자 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재활용 강철을 사용하거나 저탄소 제련하는 철강기업에 투자하는 등 생산 공정에서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있다. 

 

완성차 기업 다임러는 2025년 자회사인 메르세데스-벤츠에 H2의 저탄소 강철을 사용해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세단의 절반은 강철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생산 시 CO2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다임러는 지난해 5월 스웨덴 철강기업 H2 그린 스틸(Green Steel)의 지분을 사들였다. 2020년 설립된 H2 그린 스틸은 철광석 제련에 화석 연료가 아닌 수소를 사용하는 공정을 도입해 녹색 강철을 생산한다. 이는 기존의 제철 제조 공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1/20로 줄여준다고 한다. 

 

아울러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9월 스웨덴 철강기업 사브(SSAB)와도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저탄소 강철을 공급받기로 했다. 

 

BMW 역시 파트너십과 전략적 투자로 녹색 철강 공급을 확보하고 있다. BMW는 지난해 3월 자사 소유 벤처캐피털 BMW i 벤처스(Ventures)를 통해 미국 신생기업인 보스턴메탈(Boston Metal)에 투자 중이다. 

 

현재 BMW 차량의 약 30%가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 회사는 이 비중을 2030년까지 50%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BMW도 스웨덴 스타트업 H2 그린 스틸(Green Steel)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업은 2025년부터 뮌헨에 기반을 둔 BMW에 수소와 친환경 전기로만 만든 철강을 공급할 예정이다. BMW는 이를 통해 CO2 배출량이 약 95% 감소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2026년부터 독일 니더작센(Niedersachsen)주에 소재하는 잘츠기터(Salzgitter) AG로부터 저탄소 철강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이 차량용 강판은 그 이후 유럽 BMW 전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BMW가 2030년까지 CO2 40% 감축을 목표로 하고 2050년 기후중립을 낙관하는 이유다.

 

이밖에 철강업계에서도 친환경 철강 개발의 움직임과 탄소 발자국 배출 축소를 위한 탄소 중립도 진행 중이다. 일례로 독일 최대 철강기업 튀센크룹(ThyssenKrupp)이 수소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튀센크룹은 또 알칼리 수전해 분야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산업 응용 분야를 위한 기후 중립 공급 기술을 개발하며, 녹색 수소 경제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독일에서는 다양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녹색 수소 생산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탄소 중립 이행을 위해 자동차를 위시한 주요 산업 분야 내에서도 친환경 에너지원을 사용하거나, 공급 인프라를 재구축하고 수소 공급을 늘리는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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