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기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 나치수용소·섹스룸 등장하며 논란

로블록스 대책 마련 분주…실효성 의문 지적

 

[더구루=홍성일 기자] 청소년 이용자가 다수 이용하고 있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나치 유대인 수용소, 섹스룸 등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로블록스는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로블록스에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와 섹스룸 등이 등장했다. 로블록스는 개인들이 제작툴을 활용해 다양한 게임을 만들 수 있고 유저들을 이를 이용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로블록스에 등장한 나치 유대인 수용소는 제2차세계대전 당시 150만여명의 유대인이 체계적으로 학살된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이곳에서 유저는 스스로를 가둘 수 있으며 나치 제복을 입은 아바타도 등장한다. 실행 버트를 누르면 샤워기에서 치명적인 독가스가 방출되도록 설정돼 있다. 

 

섹스룸은 스트리퍼, 다양한 속박 의상 등이 구현돼 있으며 성관계를 하고 있는 아바타 등이 구현된 일종의 콘도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유저는 이 곳에서 다른 플레이어와 성적인 대화는 물론 성관계 동작 등도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이런 다양한 형태의 게임 모드는 로블록스의 플랫폼 특징상 거의 모든 형태의 행동이 가능하도록 설정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문제는 이런 극단적인 콘텐츠에 미성년자 플레이어들이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기준 9세에서 12세까지의 미국 청소년 중 3분의 2가 로블록스를 플레이했다는 점을 보면 로블록스에 연령층을 확인할 수 있다. 

 

미성년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플랫폼에서 나치 유대인 수용소, 섹스룸 등의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유저간에도 사이버 성폭력 등이 발생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에 대해 로블록스도 이런 콘텐츠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내새우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에는 2022년 안전한 인터넷의 날을 기념하는 글을 통해 채팅 필터링, 업로드 창작물 사전 안전 검토, 자녀보호, 유저 보고 등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런 로블록스의 대처에 대해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로블록스의 필터 시스템 자체를 우회하는 시스템이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모에 의한 자녀 보호 시스템도 결국 부모의 로블록스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은 메타버스에서도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실제 삶과 다른 행동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는 아바타 뒤에 숨어 익명성 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또한 메타버스에서는 기존 인터넷에서 와는 다른게 할 수 있는 행동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