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 계열사 글로벌X가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가상자산) 현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상품(ETP)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글로벌X는 10일(현지시간) 독일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ETP(Global X Bitcoin ETP)와 이더리움 ETP(Global X Ethereum ETP) 2종을 상장했다고 밝혔다.
글로벌X가 비트코인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앞서 작년 11월에는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은 바 있다. <본보 2021년 11월 17일자 참고 : [단독] 미래에셋 글로벌X, 비트코인 선물·블록체인 기업 투자 ETF 출시>
롭 올리버 글로벌X 유럽법인 사업개발 책임자는 "암호화폐는 제약이 없고 분산되며 투명한 인프라의 잠재력에 투자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는 경제를 비롯해 정치, 사회문화적 환경 내에서 기존 부문을 확장·혁신·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에 투자하는 상품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글로벌 운용사들이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작년 11월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가 독일에서 비트코인 현물 ETP를 출시했고, 지난달에는 피델리티가 기관용 상품을 선보였다.
글로벌X는 2008년 설립된 미국 ETF 전문 운용사로, 테마형·인컴형 등 차별화한 상품을 공급하며 주목을 받았다. 90여개 상품을 운용 중이며, 운용자산(AUM)은 400억 달러(약 49조원)에 이른다. 글로벌X는 지난 2020년 12월 런던거래소에 ETF 2종을 상장하며 유럽에 처음 진출했다. 한국계 운용사가 유럽 ETF 시장에 진출한 것은 글로벌X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