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미국 로봇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물류로봇 '스트레치'(Stretch)를 앞세워 유럽 로보틱스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독일 등 유럽 시장에서 '스트레치' 예약 판매 접수를 시작했다. 스트레치는 박스 물류를 위한 로봇으로 시간당 23kg 무게의 상자를 최대 800개까지 옮길 수 있다. 특히 비전 시스템이 탑재, 컨테이너 내 벽과의 충돌을 피하고 박스를 인식, 선별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예약 접수 순서를 토대로 내년 부터 '스트레치'를 업체에 배송하고 오는 2024년까지 이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생산된 물량 전체는 지난해 공급 계약을 체결한 DHL을 비롯해 GAP와 H&M 등에 우선 공급된다. 앞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1월 DHL과 1500만 달러 (한화 약 180억원)규모 스트레치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3년간 DHL서플라이체인에 스트레치를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본보 2022년 1월 28일 참고 '정의선 베팅' 보스턴다이내믹스, DHL에 3년간 물류로봇 '스트레치' 공급>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물류로봇 상용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최대 국영선사인 '페스코'(FESCO)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스트레치를 하역작업과 세관검사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7월 중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로봇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의 경우 미국 소방 현장에 투입되는 등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본보 2022년 3월 21일 참고 '정의선 로봇개' 스폿, 미국 소방현장 투입된다…뉴욕소방청, 구매 계약>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총 8억8000만달러(약 9600억원)를 투입, 일본 소프트뱅크로 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했었다. 현대차(30%)와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가 참여했으며, 정 회장도 사재 2400억원을 들여 지분 20%를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