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조선업 부활 신호탄

코트라 보고서 발표, 영국 2022 국가조선전략 수정
2030년까지 친환경 해양기술 투자…조선업 경쟁력 강화

 

[더구루=길소연 기자] 영국 정부가 최근 국가조선전략 개정본(Refresh to the National Shipbuilding Strategy)을 발표하면서 조선업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글로벌 조선산업의 중심이 중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고 선박의 탄소, 온실감스 감축을 위한 환경규제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영국 정부도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해 국가조선전략을 수정했다.

 

16일 코트라 영국 런던무역관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그동안 정부 차원의 조선산업 지원책을 민간 상선 부문보다 군수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운영해왔다. 

 

이같은 행보는 지난 2017년 영국 정부가 발표한 국가조선전략(National Shipbuilding Strategy 2017)에서 비롯됐다. 당시 발표한 국가조선전략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영국의 해상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주된 골자였다. 

 

그러나 영국은 2022 국가조선전략을 수정해 2030년까지 친환경 해양기술 투자를 통해 영국 조선업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영국이 국가조선전략을 수정하게 된 배경은 대내외적으로 환경 규제 강화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또 국제적으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주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조선산업의 중심이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로 이동했다는 것도 의식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한·중·일 3국의 누계 수주 실적은 각각 한국 1744만 CGT(37%), 중국 2286만 CGT(49%), 일본 413만 CGT(9%)이다. 영국이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려면 친환경 해양기술을 확보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미 영국은 친환경 선박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선박용 공기윤활시스템을 제작하는 실버스트림 테크놀로지스(Silverstream Technologies)가 있다. 

 

친환경 해양기술 투자로 일자리 창출도 예고된다. 영국 해양부문 무역협회인 마리타임 UK(Maritime UK) 향후 3100여 개의 고임금 일자리가 창출되고, 기존 조선업계에 4만2,000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영국의 국가조선전략은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 해양기술의 발달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차원의 친환경 기술 투자 확대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조선산업 육성 전략은 혁신적인 친환경 기술과 서비스, 그리고 한국의 선박 생산 능력이 합쳐져 상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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