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셀트리온의 유방암 및 위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쥬마(개발명 CT-P6)이 HER2(인체상피성장인자 수용체) 양성 진행성 위암에서 오리지널 약물과 동등한 효과와 안전성을 보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20일 가천대길병원 연구진에 따르면 허쥬마가 기존 트라스트주맙 치료제(reference trastuzumab)와 비교했을 때 동등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가천대길병원에서 2011년 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트라스트주맙 기반 1차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18세 이상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환자 102명을 후향적으로 조사했다. 환자 30명은 허쥬마로, 나머지 72명은 기존 트라스트주맙 치료제를 투여받았다.
조사 결과, 두 그룹의 객관적 반응률(ORR·전체 환자에서 종양 크기 감소 등 객관적 반응이 확인된 환자의 비율)은 허쥬마 56.8%, 기존 치료제 52.8% 등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완전관해(CR)와 부분관해(PR), 안정병변(SD) 등을 포함한 질병조절률(DCR·암세포가 성장을 멈추거나 크기가 줄어든 환자 비율)은 허쥬마 73.3%, 기존 치료제 69.4%로 집계됐다.
무진행생존기간(PFS·암이 진행되거나 악화하지 않은 채 생존한 기간)의 중간값은 허쥬마 5.4개월, 기존 치료제 6.9개월로 추산됐다.
안전성도 허쥬마와 기존 치료제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 빈혈, 백혈구감소증, 호중구감소증 등의 부작용을 보고했다.
연구진은 "허쥬마는 기존 트라스트주맙과 비슷한 부작용을 보이며 동등한 결과를 냈다"며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환자 치료제로서 기존 트라스트주맙을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임상종양학회지(AJCO)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