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파생 상품거래소를 운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FTX US가 제출한 파생상품 청산소 운영안에 대해서 일부 반대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테리 더피 CME그룹 회장은 FTX US가 제출한 파생상품 청산소 라이선스 신청제안 중 '선물거래중개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 서비스 하겠다'는 내용에 대해서 반대입장을 밝혔다.
FTX US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선물거래소 레저엑스(LedgerX) 인수를 완료하고 선물, 파생상품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FTX US는 이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파생상품 청산소(DCO)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위한 신청작업을 진행했다.
FTX US의 DCO 라이선스 획득과정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기존 금융권이 선물거래중개국을 거쳐 고객과 거래하는 것과는 다르게 FTX가 가상자산을 활용한 직접거래 방식을 제안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FTX US는 고객들의 파생상품 거래를 직접 청산할 수 있으며 24시간 운영되는 거래소를 운영하길 원하고 있다.
CFTC도 이에 대해 참신하다면서도 5월 11일까지 관련 의겸 수렴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에는 내달 25일 워싱턴에서 공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CFTC는 이 자리에 파생상품 청산 기관, 선물중개인, 업계 관계자 등을 초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테리 더피 CME그룹 회장의 발언도 이 과정에서 제기됐다. 테리 더피 회장은 내달 열린 라운드테이블에서 "FTX의 제안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정확히 제시할 것"이라며 "그들이 아무리 좋게 말해도 문제가 눈에 띄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반대할 것"이라고 입장을 명확히했다.
그러면서 "CFTC가 새로운 제품을 살펴봐야하는 건 맞지만 혁신을 위해 혁신을 할 수 없다"며 "혁신은 CFTC의 원칙에 기반한 규제 아래서 존재해야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CFTC가 근시일내에 전통적인 선물, 옵션 거래에 대해서는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암호화폐 파생상품에 대해서는 승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