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필리핀 세네코 미지급금 해소 난항…'부적격 계약' 논란

세네코, 연장 계약 가격 낮춰 지불…한전 차액 지급 요구
필리핀 시의원 제동…"세네코 전기요금 인상 문제 제기"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이 필리핀 전력공사인 세네코(Central Negros Electric Cooperative·이하 CENECO)로부터 미납액 약 68억원을 받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현지 시의원이 양사의 계약이 전기 요금 인상을 불러왔다며 세네코에 대한 조사를 주문해서다. 

 

윌슨 감보아(Wilson Gamboa Jr) 바콜라도 시의원은 지난 3일(현지시간) 세네코에 지난 1~4월 발전요금과 전력시스템 손실에 대한 자료 공개를 강제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감보아 의원은 지난 3개월간 전력 요금이 치솟은 배경에 한전 세부법인과 세네코의 연장 계약이 있다고 봤다. 양사는 지난해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용량은 20㎿로 가격은 kWh당 5.69페소로 정해졌다. <본보 2021년 5월 27일 참고 한전, 필리핀 세부 전력 공급 계약 '반쪽 성공'…40㎿→20㎿ 축소>

 

세네코는 작년 5월 이사회에서 계약을 의결했다. 현지 당국의 승인을 받아 확정하려 했으나 필리핀 소비자단체인 파워워치 네그로스의 반대에 발목이 잡혔다. 이들은 '과잉 계약'으로 소비자들의 손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근거로 제3자입찰심의위원회(TPBAC)의 내부 지침을 어기고 정부고시가격인 3.79페소보다 높은 가격에 계약을 매긴 점을 언급했다. 정부고시가격은 정부 승인 전 전력 거래 시 적용되는 단가다. 

 

파워워치 네그로스는 필리핀 에너지부(DOE)와 에너지규제위원회(ERC)에 이의를 제기했다. ERC는 소비자 단체의 손을 들어줬다. 부적격 계약이라고 판단하고 계약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 허가를 받지 못하자 세네코는 계약을 잠정 유지한 채로 가격만 정부고시가격을 따르기로 했다. 

 

한전은 기존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낸 금액과 당초 합의된 가격의 차이를 고려해 미지급금인 2억8200만 페소(약 68억원)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6일로 연장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한전이 미지급금 납부를 독촉하며 세네코의 부담도 커졌다. 결국 세네코가 전기 요금에 손을 댈 수밖에 없었다는 게 감보아 의원의 설명이다. 한전과 세네코가 체결한 24㎿ 규모의 계약도 전기 요금 인상의 원인으로 봤다.

 

현지 시의원이 세네코를 겨냥하며 한전은 난감해졌다. 당초 예상한 돈을 받지 못하고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전은 필리핀 전체 발전량의 1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996년 말라야 중유발전소(650㎿) 운영 사업을 수행한 후 2002년 일리한 가스복합화력(1200㎿), 2011년 세부 석탄화력 발전소(200㎿)를 준공했다. 이어 2014년 필리핀전력자산관리 공사가 소유하고 있던 153㎿ 규모의 나가 발전소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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