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2020년 앱 먹통 사태' 집단소송 합의

보상금 규모 등 세부 사항 논의 중
증시 폭락 2020년 3월 시스템 정지로 투자자 손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지난 2020년 초 애플리케이션이 먹통이 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투자자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에 합의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투자자들과 집단소송을 매듭짓기로 합의했다. 보상금 규모 등 세부 사항을 최종적으로 결정해 조만간 법원에 합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뉴욕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2020년 3월 로빈후드 시스템이 여러 차례 정지되면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봤다. 당시 주식과 가상화폐를 빨리 매도하려던 이용자들은 로빈후드 앱이 정지되는 바람에 손실이 더욱 커졌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또 로빈후드는 옵션 거래에 부적합한 투자자의 거래를 승인하고, 마진 거래와 같은 고위험 투자에 대해 고객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

 

이에 미국 증권업계의 자율 규제기구인 금융산업규제국(FINRA)은 지난해 7월 로빈후드에 5700만 달러(약 710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피해 고객들에게 1260만 달러(약 158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로빈후드는 지난 2013년 설립한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이다. 수수료 제로 정책과 초보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가입자를 크게 늘렸다. 특히 작년 초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밈 주식' 열풍으로 사세를 더욱 확장했다. 지난해 7월 말 미국 증시에 입성했다.

 

한편, 로빈후드는 올해 들어 증시 부진으로 이용자 수가 급감하면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2억9900만 달러(약 3760억원)로 시장 전망치인 3억5500만 달러(약 4460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전년 같은 기간 5억2200만 달러(약 6560억원)에서 43%나 급감했다.

 

순손실은 14억 달러(약 1조7580억원)로 지난해 3억9200만 달러(약 4920억원) 순손실 대비 적자폭이 3배 이상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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