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 R&D 삼각벨트 구축…獨 '오펠 테스트 트랙' 확대 이용

"새로운 모델 개발 위한 최적 환경 구성"
유럽형 고성능 브랜드 N 차량 개발 전망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유럽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전용 모델 개발을 위해 독일 오펠(OPEL) 테스트 트랙을 활용한다. '현대차 유럽연구개발(R&D)센터→뉘르부르크링 서킷→옛 오펠(OPEL) 테스트 트랙'으로 이어지는 '삼각 벨트'를 구축한 셈이다. 이들 '삼각벨트'는 유럽 연구개발(R&D)센터를 중심으로 차량으로 1시간 안팎 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유럽형 모델 주행 성능 테스트 장소로 독일 자동차 브랜드 오펠이 보유하고 있는 두덴호펜(Dudenhofen) 테스트 트랙을 선정했다. 임차나 인수가 아닌 필요 시 예약해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방식을 통해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다. 

 

타이론 존슨(Tyrone Johnson) 현대차 유럽 차량 R&D 책임자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모델 개발을 위해 최적의 환경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독일 러셀하임에 마련한 '유럽 R&D센터'와 2013년 R&D 역량 강화를 위해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인근에 마련한 유럽 테스트 센터와의 시너지를 노린 전략이다. 그동안 유럽 R&D센터와 유럽 테스트 센터 두 곳을 활용해 차량 개발을 이어왔으나 다양한 주행 환경을 토대로 고성능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테스트 트랙을 추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유럽 테스트센터 규모 확장에도 나선다. 내구성 테스트 강화를 목적으로  테스트 센터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곳 센터는 현재 총 규모 3622㎡(약 1096평) 부지 위에 독특한 유리와 철강구조로 이뤄진 4층 건물로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직접 연결돼 있는 상태다. 다만 기존 테스트 트랙 외 추가 트랙 확보는 이뤄지지 않았다.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좌우로 거친 코너링이 많은 데다 도로의 높낮이도 차이가 많아 '녹색 지옥'로 불린다. 자동차의 주행 성능과 승차감, 핸들링 등을 시험하기 적합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는 이곳 테스트센터를 통해 다양한 뉘르부르크링 서킷 주행을 실시, 주행 안정성, 핸들링, 서스펜션의 움직임, 내구성 등 전반적인 성능을 시험해 왔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참가하는 차량에 대한 주행성능과 내구성 테스트 등도 이뤄진 바 있다.

 

업계는 현대차가 이들 삼각벨트를 토대로 고성능 브랜드 N을 단 새로운 유럽형 모델을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론 존슨의 총괄 아래 현대차는 지난해 N 브랜드 관련 30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이번 유럽형 모델 역시 N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양산차량은 일반 모델과 N 라인, N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N 라인은 고성능 브랜드 N과 일반 차량의 중간 성능으로 N 모델의 감성을 담은 차량이다. N은 현대차의 글로벌 연구개발센터가 위치한 남양연구소와 극한의 차량 레이싱 코스이자 현대차의 주행성능 테스트센터가 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의 영문 머리글자(N)를 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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