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 유럽행…'전략통' 최윤호 삼성SDI 사장 동행

11박12일 일정…작년 중동 출장 이후 6개월만
네덜란드 ASML 찾아 장비 수급 논의할 전망
헝가리 방문 가능성도…M&A·투자 발표 기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길에 오르며 6개월 만에 글로벌 현장 경영을 재개했다. 재무통으로 오랜 기간 삼성에 몸 담으며 이 부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동행, 반도체부터 배터리까지 주요 분야의 대형 투자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7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11박 12일 간의 일정으로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을 방문해 핵심 거래선 관계자를 만나고, 삼성전자 경영진·해외 법인장들과 전략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우선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등과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수급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에도 버닝크 CEO 등 경영진을 만나 협력 방안을 얘기한 바 있다. 

 

ASML이 현재 개발중인 차세대 EUV 장비 '하이(High) NA' 도입 결정 여부도 이목이 쏠린다. 하이 NA는 해상력을 높여 미세한 반도체 회로를 구현, 기존 대비 적은 횟수로 미세 회로를 그릴 수 있는 장비다. 가장 먼저 인텔이 구매를 결정, 오는 2024년 하이 NA를 사용해 2나노미터(nm) 수준인 20A(옴스트롱) 공정 칩을 생산키로 했다. <본보 2022년 5월 24일 참고 'EUV 노광기' 한 대 가격 5000억 돌파…ASML 차세대 제품가격 공개>

 

 

삼성SDI의 유럽 생산거점이 있는 헝가리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의 최측근인 최윤호 사장이 함께하면서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오너 일가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미전실,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등 그룹 내 새 컨트롤타워 조직이 출범할 때마다 초기 멤버로 활약했다.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경영지원실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쳐 삼성SDI의 수장을 맡고 있다. 반도체 분야 인수합병(M&A) 실무부터 배터리 투자 등 주요 현안을 꿰뚫고 있는 인물이다. 이 부회장이 출장 파트너로 최 사장을 낙점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은 회사 실적을 총괄하는 핵심 역할을 맡아 삼성전자의 안살림을 책임졌다. 이 부회장의 재판, 코로나19 등 비상경영체제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기반으로 탄탄한 재무성과를 내며 '믿을맨'을 증명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공항에서 '오늘 고(故) 이건희 회장 신경영 발표 날인데 출국하시는 소감은', '출장에서 누구를 만드실 예정인지', 'M&A에서 어떤 성과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는지', 'ESG에서 중점적으로 볼 부분이 무엇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짧은 인사말만 남긴 채 출국장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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