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절제 없이도 칩 이식 가능" 中, 머스크 뉴럴링크에 도전장

난카이대학, 정맥 활용해 염소 뇌에 칩 이식 성공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난카이대학이 정맥을 통해 염소 뇌에 칩을 이식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뉴럴링크와 비교해 수술을 간소화하고 뇌 절제로 인한 부작용 우려를 해결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펑두안 난카이대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정맥을 통해 염소에 칩을 넣는 수술에 성공했다. 염소의 뇌에서 명확한 전기 신호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로봇을 활용해 칩을 삽입했다. 수술은 2시간 안에 끝났다.

 

난카이대학의 연구 성과는 뉴럴링크보다 진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럴링크는 2019년 뇌 절개 수술을 통해 뇌에 칩을 삽입하는 방법을 공유했었다. 이듬해 동전 크기로 두개골을 잘라내고 칩을 이식하도록 해 수술 방법을 간소화했으나 절개로 인한 감염과 조직 손상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

 

동물 학대 논란도 지속됐다. 동물권 보호단체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 위원회'(PCRM)는 뇌에 칩을 이식하는 과정에서 동물들에 극도의 고통을 안겼다며 뉴럴링크에 대한 미 연방정부의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뉴럴링크는 지난 2월 연구를 위해 원숭이 8명을 안락사시켰다고 밝혔었다. 연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난카이대학은 절개 없이 혈관으로 칩을 넣도록 해 부작용을 줄였다. 이로써 혈관의 활용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인 업계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싱크론도 난카이대학과 비슷한 방법을 택했다. 성냥개비보다 작은 BCI '스탠트로드'를 목 부위 정맥에 삽입해 뇌의 피질까지 밀어 올린 다음 뇌 신호를 감지하도록 했다. 작년 말에는 호주 임상 실험에 참여한 루게릭병(ALS) 환자가 스탠트로드를 이식받은 후 자신의 생각을 담은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올해 3월에는 루게릭병 환자 4명에 스탠트로드를 삽입해 1년간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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