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효성, 中 제치고 멕시코서 ATM 2700대 수주

멕시코 국방부, 중국 GRG와 계약 취소
효성 2700대 납품

 

[더구루=오소영 기자] 효성TNS가 멕시코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2700대를 공급한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중국

업체가 성능 논란으로 공급 계약이 철회되면서 효성이 수혜를 입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TNS의 미국 법인 자회사 효성솔루션(S. de RL de CV )은 지난 5월 멕시코 국방부와 2700대 규모의 ATM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공급 가격은 당초 제시한 금액보다 26%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TNS는 2019년 11월 멕시코 대형 복지정책 '농촌(Rural) ATM 프로젝트'에 필요한 ATM 8000대 전량을 수주하며 현지 시장에 발을 디뎠다. 농촌 ATM 프로젝트는 취약계층에 주는 복지 지원금을 ATM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직접 멕시코를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고 수주를 진두지휘했다.

 

효성은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멕시코 국방부가 추진한 2700대 입찰에도 관심을 보였다. 중국 GRG, 멕시코 코스모컬러(Cosmocolor) 등 6개사와 경쟁해왔으나 국방부가 작년 5월 입찰을 취소하며 공급은 불투명해졌다. 이후 한 달이 채 안 돼 입찰이 다시 추진되며 효성TNS도 재도전했다. 약 10억3111만 페소(약 650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1년 6월 29일 참고 효성, 멕시코 ATM 수주전 中 막판 경쟁…내달 1일 발표 '촉각'>

 

효성TNS는 더 낮은 가격(약 8억5470만 페소(약 540억원))를 써낸 GRG에 졌다. GRG는 1차로 10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멕시코 당국의 검토 결과 GRG가 공급할 ATM 기기는 현지 은행에 적합하지 않고 성능도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작년 12월 22일 GRG와 마지막 회의를 갖고 계약을 무효화하기로 결정했다.

 

멕시코 국방부는 대체 공급사를 찾아야 했다. 3차 입찰을 추진, 7개 기업을 평가한 결과 효성을 최종 사업자로 결정했다.

 

효성TNS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멕시코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게 됐다. 멕시코는 인구 1억2000만명을 보유한 경제 강국이지만 ATM 기기의 보급이 더디다. 전 국토의 75%가 금융 서비스 혜택에서 소외돼있다.

 

효성TNS는 1997년 ATM 수출을 시작한 이래 미국과 유럽, 호주, 중남미 등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왔다. 미국 체이스뱅크·플러싱 은행, 러시아 스베르뱅크, 베트남 아시안커머셜은행(ACB) 등 글로벌 은행들에 ATM을 납품하며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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