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이노텍, '1조 적자' LED 출구전략 베일 벗다…中레킨과 합작사 설립

LED 합작사 설립 후 지분 매각
특허 약 1만건·생산시설 넘겨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이노텍이 중국 반도체 기업과 합작사를 세워 누적적자 1조원에 달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매각한다. 이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카메라 모듈 등에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중국 레킨반도체와 LED 합작사를 설립했다. 지분 구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레킨반도체가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LG이노텍은 합작사 설립 후 남은 지분도 순차적으로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2020년 LED 사업 종료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중국 업체들이 LED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은 악화됐다. LG이노텍의 LED 사업은 10여 년간 누적 적자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수를 결정한 후 LG이노텍은 레킨반도체에 LED 특허를 팔았다. 작년부터 한국과 미국 특허를 연이어 매각했다. 특허 이전과 함께 기술, 생산시설까지 전부 넘기기로 하며 지분 매각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추진했다.

 

레킨반도체는 LG이노텍으로부터 특허 자산과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LED 시장 공략에 매진할 계획이다.

 

레킨반도체는 쑤저우 타이창에 1단계로 10억 위안(약 1940억원)을 쏟고 연구·개발(R&D) 센터와 공장을 짓는다. 쑤저우재료과학연구소와 연구 협력도 강화한다.

 

LG이노텍은 LED 사업을 완전히 종료하고 카메라 모듈과 첨단 기판 등 미래 먹거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경북 구미 C4공장에 있던 광학솔루션 부문 중 레이저모듈(LM) 등을 LED 제품을 생산하던 경기 파주 사업장에 이전시켰다. C4공장의 빈 공간에 카메라 모듈 생산라인을 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최근 구미에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했다. 카메라 모듈 생산량을 늘리는 동시에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생산라인을 설치하기로 했다. FC-BGA는 PC, 서버, 네트워크 등의 반도체 칩을 메인 기판과 연결해주는 칩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2월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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