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이 세계 최대 바이오공장 건설에 참여한다. 펄프공장에 증기 터빈을 설치해 핀란드 목재 가공 산업을 돕는다. 핀란드는 바이오 공장 건설로 핀란드 재생 에너지 비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는 핀란드 회사 멧챠그룹(Metsä Group)의 펄프 공장 중 하나인 셀룰로스에 270MW 증기 터빈을 납품했다.
18억5000만 유로(약 2조4500원) 규모의 새 공장 건설은 핀란드 목재 가공 산업에 대한 가장 큰 투자이기도 하다. 공장은 내년 하반기에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완공 후 핀란드 케미(Kemi) 시에서 150만t의 펄프와 바이오 제품을 생산한다. 연간 생산량 62만t인 기존 케미 펄프 공장을 대신하게 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지난 2020년 핀란드 멧챠그룹 계열사 멧챠 피브레(Metsä Fibre)와 270MW 터빈 공급 위해 예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예비 계약 2년 만에 납품이다. <본보 2020년 12월 27일 참고 두산스코다, 핀란드 바이오 플랜트 터빈 납품>
페카 요한슨(Pekka Johansson) 멧챠 피브레(Metsä Fibre) 바이오펄프 플랜트 프로젝트 이사는 "케미시의 유기농 제품 생산을 위해 공장에 대해 높은 재료, 에너지, 환경 목표를 설정해 파트너도 기술적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며 "두산스코다파워의 솔루션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한다"고 말했다.
멧챠 피브레는 바이오 공장 건설로 핀란드 재생 에너지 비율을 2% 이상 증가시킬 전망이다. 멧챠그룹 자회사인 멧챠 피브레는 바이오 제품과 생화학, 바이오 에너지의 선도적인 생산 업체이다.
핀란드는 전 국토의 70%가 숲인 나라로, 25억 입방미터(cubic meter)의 산림자원(Forest Resources)을 보유하고 있다. 목재, 종이, 펄프 등을 생산하는 산림산업(Forest Industry)은 핀란드 전체 수출의 1/5 정도를 담당한다.
핀란드의 대표적인 산림산업 기업으로는 멧챠그룹 외 △스토라 엔소(Stora Enso) △UPM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제재소에서부터 종이, 펄프를 생산하는 공장까지 갖췄다. 바이오매스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 연료, 썩는 플라스틱 제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한편 두산스코다파워의 터빈 공급 지역은 확대되고 있다. 최근 칠레 아타카마 사막(Atacama Desert)에 설치된 집중 태양광 발전소에 110MW 증기 터빈을 성공적으로 공급하고 시운전했다. <본보 2022년 4월 26일 참고 두산스코다파워, 칠레 태양광 발전소에 터빈 공급>
또 호주 태양광 기업 바스트 솔라에도 터빈을 납품하면서 태양열 에너지 생산을 돕는다. <본보 2022년 4월 25일 참고 호주 태양광 기업, 두산스코다 터빈 낙점>
두산스코다파워는 보일러, 터빈 원천기술에 특화된 업체로 3MW~1200MW 출력의 발전소 설비, 증기 터빈, 발전기 세트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두산에너빌리티가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