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프리포트 LNG, 불가항력 선언 철회…손해배상 눈덩이

재난 등 통제 불가능한 상황 발생 시 계약 이행 의무 면제
"프리포트 인재야"…SK·BP·토탈 등 고객사 손실 보상 불가피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프리포트 LNG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에 대한 불가항력 선언을 해제했다. 지난 6월 LNG 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셧다운이 장기화되며 SK E&S를 비롯해 주요 고객사들에 막대한 손해배상을 물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포트 LNG는 최근 불가항력 선언을 철회했다. 불가항력 선언은 재난이나 전쟁 등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계약자가 약속된 거래를 이행할 수 없을 때 이행 의무를 면할 수 있는 조치를 뜻한다. 계약자는 계약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더라도 위약금을 물 필요가 없다.

 

프리포트 LNG는 지난 6월 8일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프리포트 LNG 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이튿날 고객사들에 불가항력을 통보했고 이는 논란을 키웠다. 이번 화재가 인재였다는 주장이 제기돼서다. 결국 프리포트 LNG가 불가항력 선언을 취소하며 손해배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프리포트 LNG 터미널은 미국 LNG 수출의 17%를 차지하는 핵심 인프라다. SK E&S뿐 아니라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와 프랑스 토탈에너지, 일본 최대 발전사 제라·오사카가스 등이 해당 터미널을 통해 LNG를 도입하고 있다.

 

SK E&S는 프리포트 LNG 터미널을 통해 연간 최대 220만t을 2040년까지 받을 예정이었다. BP와 토탈에너지는 2040년까지 각각 440만t·220만t을, 제라와 오사카가스는 2039년까지 230만t씩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화재로 터미널이 폐쇄되며 선적은 중단됐다. 부분 재가동이 예정된 10월까지 당초 약속한 화물 중 80개를 인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포트 LNG는 고객에 인도되지 않은 화물 가치의 10% 또는 화물당 300~500만 달러(약 39~65억원)를 일괄적으로 지급하는 보상안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프리포트의 보상안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다. 고객사들이 대체 물량을 찾고자 지급해야 하는 높은 비용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화재 이후 LNG 가격은 두 배 올라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준 현물 시장 가격은 화물당 1억 달러(약 1300억원)에 달했다. 고객사의 잠재적인 손실은 60~80억 달러(약 7조8140~10조4190억원)로 추산된다. 만약 프리포트 LNG가 배송되지 않은 화물 가치의 10%를 지불하는 보상안을 모두가 수용한다면 BP는 23억 달러(약 2조9950억원), 토탈에너지는 11억 달러(약 1조432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SK E&S는 "화재 직전에 들여온 물량이 있어 아직 영향은 없으나 장기적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보상 문제에 대해선 "화재 원인이 정확히 파악돼야 해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런치박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