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과 폴란드 국방부 간 K2전차 수출 본계약이 임박했다. 이미 현지 파트너사인 PGZ(Polska Grupa Zbrojeniowa) 엔지니어와 관계자들이 국내에 파견될 예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PGZ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폴란드 국방부 군비청과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세바스티안 추웨크(Sebastian Chwałek) PGZ 회장은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 한국 측과 기본계약을 수락했으며 이에 따라 집행 협정인 본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며 "한국산 전차의 첫 인도 계약이 수일 내에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PGZ는 현대로템과 컨소시엄을 체결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후 추가 조치에 대해 군비청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GZ는 이를 위해 K2전차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논의하기 위해 현대로템에 엔지니어를 파견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의 계약에 따라 기성품인 전차를 납품할 뿐만 아니라 폴란드 생산에 필요한 노하우와 기술도 전수한다. K2전차와 K9자주포 일부는 폴란드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추웨크 PGZ 회장은 "폴란드는 장갑 기술의 생산, 개조 및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여러 공장을 가지고 있어 생산 능력을 신속하게 흡수할 수 있지만 새로운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며 "K2전차 생산을 위해 인프라와 인적 자원 측면에서 자원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의 협력으로 장비를 독자적으로 생산할 수 있고, 앞으로도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능력과 노하우를 얻고 싶다"며 "생산자와 정부간 동맹은 PGZ를 기술적으로 진보시킨다"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전차 생산 능력을 회복에 주력한다. 특히 자주포는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사용 중이며 전투상황에 대한 경험을 쌓고 있기 때문에 2종 대포의 병행 생산도 가능할 전망이다.
폴란드가 대규모 무기 도입에 나선 이유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전력 공백이 생겨서다. 당초 폴란드는 미국 항공기와 독일 전차 도입을 우선 검토했지만 한국산을 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각국에서는 험지 돌파 능력이 뛰어난 궤도형 장갑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전차미사일 등을 막아낼 수 있는 방호력을 갖춘 전투차량 도입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국방장관은 "폴란드군이 연말 전 새로운 무기를 받을 수 있다"며 "한국과 기본협정으로 폴란드군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달 한국산 K2 흑표전차 980대와 K9 자주포 648대, FA-50 경공격기 48대 등을 도입하는 무기 구매계획을 승인했다. <본보 2022년 7월 27일 참고 [단독] 폴란드 국방부 장관, 오늘 한국산 무기 구매계약 서명>
이에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6월 PGZ와 전차·장갑차 공동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수출 가시화를 알렸다. <본보 2022년 6월 14일 참고 [단독] 현대로템,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과 동맹 구축…'K2흑표' 수출 청신호>
현대로템은 2년 전부터 PGZ그룹에 K2전차 폴란드 수출형 모델인 K2PL 합작생산을 제안한 바 있다. <본보 2020년 9월 11일 참고 현대로템, 폴란드에 'K2 공동생산' 공식제안…10조 전차사업 수주 '히든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