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인도 정부가 추진한 7조원 규모의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를 포기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7조원 규모에 달하는 인도 잠수함 도입 P75i 건조사업 입찰에 참여하는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프로젝트 사업 재개가 늦어진데다 사업성이 떨어져 수주가 유력했던 대우조선도 입찰에 불참한다는 것.
대우조선은 "인도 잠수함 프로젝트 사업성이 매우 떨어지는 모양"이라며 "내부검토를 거쳐 사실상 더이상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입찰에는 대우조선을 포함해 독일의 티센크루프(ThyssenKrupp Marine Systems), 프랑스 나발 그룹(Naval Group), 스페인 나반티아(Navantia), 러시아 로소보로넥스포트(Rosoboronexport Rubin Design Bureau), 스웨덴 사브(SAAB) 등이 참가했었다.
이후 스웨덴 사브가 포기하고, 독일 티센크루프와 프랑스 나발그룹이 뒤이어 불참하면서 대우조선과 러시아 로소보로넥스포트, 스페인 나반티아만 남았다. 그러다 경쟁후보가 모두 빠지면서 대우조선이 최종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유력 업체로 거론됐다. <본보 2021년 8월 23일 참고 대우조선, '7.8조' 인도 잠수함 수주전 고지 선점…티센크루프 중도포기>
그러나 후보 업체의 프로젝트 지적으로 이마저도 힘들 전망이다. 최근 러시아는 인도 해군의 잠수함 프로젝트 P75I 입찰에 대해 불참을 선언하며 "극적인 수정 없이 프로젝트가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또 세계의 어떤 해군도 인도가 찾고 있는 종류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잠수함을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쟁사인 러시아가 인도 잠수함 프로젝트를 포기한 건 건조 조건 때문이다. 주요 규정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 India)에 따라 인도에서 잠수함 건조되야 하고, 짧은 시간내 건조해야 한다. 또 건조 비용 부담도 크다. 여기에 잠수함 기본설계승인(AIP) 인증을 획득과 추진모터 등 많은 기술은 아직 인도에서 생산되거나 시험되지 않았다. 이는 먼저 불참을 선언한 프랑스, 독일, 스웨덴에게도 마찬가지 부담이다.
사업성도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입찰 재개가 늦어지면서 현재는 프로젝트가 거의 멈춰있는 상태라 사업 재개가 불투명하다. 해당 사업은 지난 4월 입찰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인도 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연되다 작업 재개가 늦어졌다. <본보 2022년 7월 18일 참고 '대우조선 참여' 6.6조 규모 인도 잠수함 입찰 미뤄진다
앞서 인도 국방부는 프로젝트-75(I)의 4000억 루피(약 6조6000억원) 규모의 6척의 고급 잠수함에 대해 제안요청(RFP) 답변 제출 기한을 12월 말로 연장했다.
인도 국방부 관계자는 "이미 연장된 6월 30일의 RFP 마감시한이 6개월 더 연장됐다"며 "지연된 거래는 조달 절차의 전략적 파트너십 모델에서 처음 진행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