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한화임팩트, 미국 에너지 회사 톨그래스와 미국 수소혼소 발전 시장에 진출한다. 수소혼소 가스터빈 성능 개선 사업을 공동 개발하고 미국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정조준한다.
서부발전은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 톨그래스와 수소혼소 가스터빈 성능 개선 사업에 협력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세 회사는 미국에서 가스터빈을 개조해 천연가스 화력발전소를 수소혼소로 전환하는 사업을 공동 개발한다. 향후 시장 조사를 통해 인수할 발전소를 최종적으로 선정하고 수소혼소 기술을 적용한다.
수소혼소 발전은 가스와 수소를 함께 태워 발전하는 방식이다. 기존 가스 발전소의 노후화된 가스터빈을 고쳐 써 비용이 크게 들지 않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한화임팩트는 주요 부품인 연소기(FlameSheet™)를 제공한다. 이 연소기를 달면 환경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 발생 수치가 9ppm 이하로 줄어든다.
서부발전은 한화임팩트와 국내에서 80㎿ 가스터빈에 수소혼소율 최대 55%를 적용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 상업 발전 중인 가스터빈 1기에 수소혼소 발전을 접목해 연간 이산화탄소 1600만t을 저감할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한화임팩트와 협력을 넓혀 미국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공략한다. 서부발전은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선언하고 해외에서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 핀란드 아담스 73㎿ 풍력발전 사업을 시작으로 이듬해 스웨덴 클라우드 241㎿ 풍력발전·스페인 로사 157㎿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삼성물산, 한국전력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키자드 산업단지에 연간 20만t 규모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 건설에 착수했다. 네덜란드에서 수소혼소 발전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세문 서부발전 해외사업처장은 "이번 협력은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서부발전의 '2050년 탄소 중립 비전'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 전력 시장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한화임팩트는 미래 먹거리인 수소혼소 사업을 강화한다. 한화임팩트는 지난해 미국 PSM과 네덜란드 토마센 에너지를 인수하고 수소 혼소 기술을 확보했다. 그해 말 미국 뉴저지주 린든 열병합발전소에서 172㎿급 천연가스 가스터빈 1기를 수소 혼소 발전으로 바꾸는 사업을 따냈다. 올해 5월 유럽 최대 전력공급업체인 유니퍼(Uniper)의 123㎿급 가스터빈 1기를 수소 혼소율 30%로 개조하는 사업도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