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팔도가 라면 소비량 1위 국가인 베트남 입맛을 사로잡았다.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춘 것도 현지 사업을 효율적으로 펼치는 데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현지 시장조사업체들은 한류 바람이 계속 불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팔도의 베트남법인 팔도비나(Paldovina)가 지난해 현지에서 올린 매출은 9130억동(약 521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7년 팔도비나의 매출이 4740억동(약 271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92.62%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06년 설립된 팔도 비나는 한국에서 라면을 수입하는 것에 더해 하노이 북서쪽 푸토(Phú Thọ)에 있는 공장에서 현지 라면브랜드 코레노(Koreno)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1만1860㎡ 규모의 해당 공장은 3개의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연간 3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
팔도는 베트남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베트남 유재석'이라고 불리는 연예인 쩐탄을 공식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쩐탄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 464만명을 보유한 인기 스타다. 쩐탄은 광고에 출연하는 등 코레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베트남에서 인기를 끄는 게임 플레이투게더(Play Together) 공간 내에 레스토랑을 조성하고 온라인 마케팅에 나섰다. 게임 내 코레노 키친을 찾은 게임 유저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음식을 완성하면 특별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주요 라면 소비 시장으로 떠오른 베트남 시장에서 팔도가 펼치는 이같은 문화적 접근 방식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라면협회(WINA)가 발표한 작년 세계라면 시장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 연간 1인당 라면소비량 87개로 1위를 차지했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구매력이 높아진 가운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