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시그넷, 미국서 고속충전 시연 성공

전기차 충전 솔루션 회사 '일렉트릭 에라'와 맞손
美 EPRI 지원 프로그램 일환

 

[더구루=정예린 기자] SK시그넷이 미국 전기차 충전 솔루션 회사 '일렉트릭 에라(Electric Era)'와 손잡고 급속 충전 기술력을 뽐냈다. 다양한 기업들과의 잇단 협력을 통해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전기차 충전 시장 내 입지를 다진다. 

 

25일 일렉트릭 에라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SK시그넷의 전기차 고속 충전기에 자사 고전력 저장 시스템 '파워노드(PowerNode)'를 결합, 시연을 통해 실제 전기차를 충전하는 데 성공했다. 

 

일렉트릭 에라는 지난 2019년 설립돼 워싱턴주에 본사를 둔 충전 시스템 개발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고속 충전소용 고전력 저장 시스템 '파워노드'를 보유하고 있다. 

 

설립 직후 700만 달러(약 93억원)의 초기 자본금을 확보한 데 이어 미국 전력연구소(EPRI) 지원 프로그램 '인큐베이트에너지 랩(Incubatenergy Labs) 2022'에도 선정됐다. 인큐베이트에너지 랩은 EPRI가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대기업과 연계시켜주는 등 기술 연구개발과 시연 등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일렉트릭 에라는 센트럴 허드슨 가스&전기(Central Hudson Gas & Electric)와 엑셀 에너지(Xcel Energy)의 지원을 받는다. SK시그넷과의 시연도 인큐베이트에너지 랩 프로그램 일환으로 진행됐다. 

 

SK시그넷은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사인 SK㈜가 지분 53.4%를 인수한 글로벌 2위 전기차 충전 솔루션 회사다. 미국에서 각각 1, 2위 전기차 충전사업자인 일렉트리파이아메리카(EA)와 EV고에 초급속 충전기(150㎾·350㎾급)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화상 회담에 배석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북미 공장 신설 계획을 밝히고 스위스 '후버수너(HUBER+SUHNER)'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사업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본보 2022년 8월 19일 참고 [단독] 바이든이 콕 짚은 SK시그넷, 스위스 후버수너와 전기차 충전기술 개발 '맞손'>

 

퀸시 리 일렉트릭 에라 최고경영자(CEO)는 "파워노드의 성공적인 시연은 우리 팀과 글로벌 전기화 트렌드에 있어 큰 이정표"라며 "우리의 기술은 전력망 요구 사항을 5배 줄이는 동시에 최고 전력의 충전을 지원, 고객들이 충전 시설에서 프리미엄 전기차 고속 충전을 제공하면서도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오승준 SK시그넷 미국법인장은 "SK시그넷의 목표는 모빌리티와 청정에너지를 연결해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는 파워노드 시연 결과에 매우 만족하며 빠르고 효율적인 전기차 충전소의 전 세계 확산을 위해 일렉트릭 에라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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