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 앨버타 주정부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한국수력원자력과 회동해 차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 사업 협력을 논의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차세대 원전 수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앨버타 주정부에 따르면 제이슨 케니 앨버타주 주지사는 지난 27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30일 국내 유일의 원자력 종합 연구개발 기관인 KAERI을 방문하고 31일 한수원을 찾아 남요식 성장사업본부장을 만난다. 릭 크리스치안스 버타주 투자청장과 전순종 CKBC 대표, 게랄드 치피어 캘거리명예영사가 동행한다.
케니 주지사 일행은 한국의 원전 기술력을 살피고 SFR 사업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앨버타 주정부는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자 SFR 건설을 모색해왔다. 작년 11월 캐나다 캘거리대·CKBC사, 국내 현대엔지니어링·KAERI·경상북도·한동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앨버타주에 100㎿e급 SFR 구축을 추진했다. 이어 이번 회동으로 국내 SFR 기술 수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SFR은 액체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해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 금속연료를 쓰는 경수로형 대비 높은 출력밀도를 자랑한다. 사용후핵연료 발생량을 줄이고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차세대 원자로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게이츠가 투자한 '테라파워'도 SFR 기술을 개발 중이다.
윤석열 정부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3992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노형을 개발하고 2030년대에는 수출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었다. KAERI와 한수원은 이를 견인하는 기관이다.
특히 KAERI는 1990년대부터 국책과제를 통해 SFR 개발을 수행했다. 전기출력 150㎿e급 4세대 실증 SFR 'PGSFR'의 주요 계통에 대한 기본 설계를 완료했으며 캐나다 수출형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