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인도네시아가 내년부터 알루미늄의 원재료인 보크사이트의 수출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 가격 상승 등 충격이 예상된다.
4일 코트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의 '2023년 보크사이트 수출 금지로 자원 수출 통제 강화하는 인도네시아'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내년 6월부터 보크사이트를 수출금지 대상 품목에 포함할 예정이다.
보크사이트는 알루미늄의 원재료이다. 보크사이트를 정제해 산화알루미늄인 알루미나를 얻고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알루미나에서 알루미늄을 생산할 수 있다. 알루미늄은 항공·방산·전자·자동차·건설 등 매우 다양한 용도로 널리 사용되는 금속으로 특히 경량 특성은 전기차 효율을 개선하고 배터리 비용을 절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해 기준 인도네시아 보크사이트 확정 광석 매장량은 19억8900만t으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 가운데 서부 칼리만탄에만 79.6%인 15억8300만t이 매장돼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3년 5700만t 보크사이트를 생산했는데 이후 2014~2016년 기간 원자재 수출을 제한하는 신광업법의 시행으로 생산량이 사실상 전무했다. 2017년 산업계와 정부 간 협의를 통해 수출이 재개되면서 생산량이 점차 회복 중이며 작년에는 1800만t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6위 보크사이트 생산국이다.
코트라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보크사이트를 비롯해 구리, 주석 등 원자재에 대한 수출 금지를 여러차례 언급했으며 현재 규정상 보크사이트는 내년 6월부터 일부 품목과 용도를 제외하고는 수출이 금지된다"면서 "다만 내년부터 보크사이트 수출 금지가 시행되더라도 보크사이트를 가공하기에는 현재 제련소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국내 가공을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