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상표권 사용 계약을 맺은 페루 전자업체 대우가 콜롬비아에 진출한다. '대우'의 명성을 등에 업고 첫해 1억 달러(약 1360억원)가 넘는 매출을 올리겠다는 포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는 콜롬비아에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대거 출시한다. 첫해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이어 두 번째 해부터 스마트폰도 선보여 매출을 두 배 이상 키우겠다는 포부다. 초기 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에 1200만 달러(약 160억원)를 쏟고 210개 직접 일자리와 1500개 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1996년 설립된 대우는 가전과 TV, 스마트 기기 등을 판매하는 전자 업체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상표권 사용 계약을 맺고 '대우' 브랜드를 단 제품들을 선보여왔다. 페루를 시작으로 칠레, 볼리비아, 콜롬비아에 진출하며 중남미 시장에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중남미는 인구가 약 6억4000만명에 달하며 성장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평균 연령이 30세 미만으로 젊고 도시 인구와 중상층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주요 국가의 가전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아르헨티나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아르헨티나 가전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8% 뛰었다. 페루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페루 가전 업체 인두라마의 조사 결과 2020년 페루 내 가전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14% 늘었다. 브라질 또한 가전제품 교체 수요 덕분에 2020년 3분기 구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4.8% 폭등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996년 주식회사 대우 시절부터 그룹의 해외 상표권을 관리해왔다. 2003년 위니아대우(현 위니아전자)와 상표권 계약을 맺고 로열티를 받아왔는데 2018년 이를 두고 갈등이 빚어졌다. 위니아대우가 재계약을 결정하지 않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중국을 비롯해 해외 업체들과 협상에 나섰다. 위니아대우는 해외 상표권 사용 계약을 저지해달라고 법원에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에도 브라질 BGH와 4년간 상표권 사용 계약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