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쪼그라든 카자흐 자회사 배당에 '울상'…원부자재·인건비 '이중고'

보통주 한 주당 1700원...작년 초에는 4900원
영업익 감소...원부자재 단가 및 임금 인상 여파

 

[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제과가 카자흐스탄 자회사 롯데 라하트 JSC(Lotte Rakhat JSC)의 배당금을 두고 표정이 사뭇 달라졌다. 원부자재 단가에 인건비 인상 등으로 실적마저 뒷걸음치자 배당금이 1/3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부진한 실적이 배당금 규모 축소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카자흐스탄 경제매체 포브스 카자흐스탄(Forbes Kazakhstan)은 보통주를 보유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롯데 라하트JSC가 올해 지급한 배당금 규모가 작년 연말의 1/3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롯데 라하트JSC가 올해 지불한 배당금은 보통주 한 주당 558텡게(약 1700원)다. 지난 4월말 개최한 연례 주주총회(Annual General Shareholders Meeting)를 통해 지난해 기준 보통주를 소유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배당금 액수를 이같이 책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롯데 라하트JSC가 보통주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 총 규모는 20억880만 텡게(약 58억8600만원)다.


롯데제과는 19억1981만160텡게(약 56억2500만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15일 롯데제과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롯데라하트JSC의 지분 95.57%를 보유하고 있다.


포브스 카자흐스탄은 보통주 한 주당 1683텡게(약 4900원)의 배당금이 지급된 지난 2020년 말에 비하면 롯데 라하트JSC의 배당금 규모가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롯데 라하트JSC가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60억6000만 텡게(약 177억56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주요 원부자재 단가와 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전망이다. 여기엔 올 초에는 카자흐스탄 내에서 적정한 가격의 설탕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까지 엎친데 덮쳤다. 현지 제과업체들은 카자흐스탄 정부를 향해 기업들이 한시적으로나마 직접 면세 설탕을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주춤했던 실적이 배당금 지급 규모 축소로 이어졌다. 롯데제과가 지난해 카자흐스탄에서 올린 매출은 5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18.99% 줄어들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모든 채널에서 성장세를 나타냈다"면서도 "주요 원부자재 단가 및 임금 인상에 기인한 원가 부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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