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빈손으로 핀란드 떠났다…엔진 공급협상 불발

바르질라 선박 엔진 납품 못받아
노조 선박 엔진 탑재 거부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빈손으로 핀란드를 떠났다. 핀란드 선박 에너지 솔루션 공급업체 바르질라(Wärtsilä)의 선박 엔진을 받아야 하지만 바르질라 소속 노동조합이 화물 적재를 돕지 않아 엔진 확보에 실패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바르질라 선박 엔진을 납품받지 못했다. 현지에서 엔진 제작이 늦어져 납품이 지연되다 이번엔 엔진 제작은 완료했으나, 선적이 안돼 납품 받지 못했다.

 

실제 포르투갈 선박 'UHL FUSION'은 볼주낙(Boljunac) 근처 바르질라 공장에서 제조된 12개의 선박 엔진 없이 이탈리아·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가 공유하는 '트리에스테 만'에서 출항했다.

 

선박은 항해 후 엔진을 트리에스테 항구의 항행 채널에서 넘겨했어야 했지만, 담당 항만회사 직원들이 바르질라 직원들과 연대하면서 화물을 싣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적재되지 못했다. 화물은 대우조선이 가져가기로 했었다.

 

선원들은 트리에스테 항만청에 엔진을 독립적으로 적재해 달라는 요청했고, 대우조선은 트리에스테 지사로부터 화물을 받으려고 했지만 결국 모두 실패했다. 

 

3대 노조는 "엔진 없이 배가 출발해 작은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금속노조(FIOM-CGIL, FIM-CISL, UILM-UIL) 조합원들은 지난 7월 14일 4행정 선박 엔진 생산을 바사시로 이전하고, 451개의 일자리를 없앤다는 바르질라 발표에 대응하고자 엔진을 적재를 돕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은 "과거 현지에서 엔진 제작이 늦어져 납품이 지연됐다가 이번엔 현지서 엔진 제작은 완료했으나, 선적이 안돼 납품을 받지 못한 것"이라며 "대우조선은 현재 바르질라와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바르질라의 이탈리아 산 도를리고 델라 벨라(San Dorligo della Valle)에 있는 공장 파업으로 엔진 납품이 지연되면서 선박 제조가 지연됐다. <본보 2022년 8월 12일 참고 대우조선 악재 쌓인다…이번엔 엔진 납품 지연>

 

핀란드 바르질라는 선박 엔진 제조사다. 바르질라 엔진은 재액화장치와 독특한 고압 에탄연료 공급 시스템을 특징으로 한다. 영하 45°C의 낮은 온도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바르질라 솔루션은 기존 셔틀탱크선과 비교해 연간 40%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감소할 수 있다. 또 회수된 유기 화합물(VOC)을 연료로 활용함으로써 유해 배출물을 제거하고 선박의 벙커 수요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황산화물(SOx) 배출량도 대폭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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