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韓日롯데, 싱가포르 아이스크림 시장 두고 '미묘한 신경전'

韓롯데 빼빼로 바·日 롯데 제로 아이스크림 선봬
일본 롯데, 다리케이 인수 이어 적자 탈출 안간힘

 

[더구루=김형수 기자]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가 싱가포르 아이스크림 시장을 두고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지붕 두가족'인 한일 롯데가 잇달아 싱가포르에 진출하면서 경쟁을 뛰어 넘어 왕좌를 두고 다투는 처지가 됐다. 미묘한 신경전마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는 싱가포르에 제로 아이스 케이크(ZEROアイスケーキ)와 제로 비스킷 크런치 초코바(ZEROビスケットクランチチョコバー) 등 아이스크림 2종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일본 할인 유통업체 돈키호테가 싱가포르에서 운영하는 매장 '돈 돈 돈키(Don Don Donki)'에서 판매된다. 싱가포르에서는 12곳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적자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일본 롯데가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과 일본 롯데의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는 롯데홀딩스가 지난 2020년 4월~2021년 3월 동안 올린 매출액은 5조498억엔(약 5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 감소했다. 1012억엔(약 1조4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봤다.


 

지난해 기준 일본 롯데 매출에서 해외 매출은 전체 15.2%에 달한다. 태국, 베트남, 대만, 인도네시아, 폴란드 등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인도네시아산 초콜릿 원료 제조사 '다리 케이(Dari K)'를 인수하며 초콜릿 사업에 힘을 줬다.

 

문제는 일본 롯데 진출이 한국 롯데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지난 5월 롯데제과가 싱가포르에 빼빼로 바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이번 일본 롯데의 진출로 현지 시장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 롯데의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앞서 한일 롯데는 제과사업에서 각자도생을 길을 선택했다. 지난 2020년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가 제과 사업에서 마지막 연결고리였던 동남아 합작사 지분 관계를 청산했다. 한국 롯데제과가 국내 및 서남아시아와 유럽을 맡고, 일본 롯데는 자국과 동남아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신동빈 회장의 당면과제인 한일 통합경영 체제가 경쟁 구도로 바뀌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않다. 롯데는 앞서 한일 롯데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고 시너지 제고를 위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 롯데의 중장기적인 생존 경쟁과 글로벌 시장 재편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롯데제과는 일본 롯데와의 경쟁구도에 대해 "싱가포르 시장을 한일롯데가 같이 공략하는 것이지, 결코 경쟁관계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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