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외친 독일, 원전 2기 가동 연장

이자르2·넥카베스트하임2 내년 4월까지 운전
전력난 대응…연말 탈원전 브레이크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이 원전 2기 가동을 내년 4월까지로 연장했다. 프랑스의 원전 보수로 인해 전력 공급이 빠듯해지며 폐쇄 시기를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뤘다. 연내 탈원전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 등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이날 "원전 2기를 최소 4월까지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원전 2기는 독일 바이에른에 위치한 이자르2와 바덴뷔르템베르크 소재 넥카베스트하임2다. 두 원전은 올해 정기 사용 기간이 종료된다. 예비 운영 단계로 전환돼 전력망에 계속 연결된다.

 

하벡 부총리는 원전 가동을 연장한 이유로 전력 공급난을 꼽았다. 프랑스가 원전을 대규모 보수하면서 절반 이상이 가동을 멈췄다. 전력 생산량은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은 석탄화력을 활용해 부족분을 충당하려 하고 있으나 충분치 않다고 판단해 원전의 가동 연장을 결정했다. 4월 이후에도 가동을 지속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자르2는 12월 중, 넥카베스트하임 2는 내년 초 가동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도 독일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유럽의 제재에 맞서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의 폐쇄와 재가동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일 정비를 이유로 가스관을 잠갔다. 노르트스트림-2는 준공됐지만 독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사용을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독일이 원전 2기 폐쇄를 미루면서 단계적인 탈원전 실현도 지연됐다. 독일은 당초 올해 연말까지 남은 원전 3곳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었다.

 

다만 하벡 부총리는 탈원전 기조는 유지된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탈원전은 원자력법에 규정된 대로 고수할 것"이라며 "원자력은 고위험 기술이며 방사성 폐기물은 수십 년간 미래세대에 부담을 주는 만큼 원자력을 갖고 장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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