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CJ푸드빌 뚜레쥬르가 미국 사업 확대를 위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2004년 첫 발을 내딛 이후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워 나가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현지 매장 숫자를 현재 10배 이상으로 대폭 늘릴 계획도 밝혔다.
토니 안(Tony Ahn) 뚜레쥬르USA CEO는 4일 현지 시간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매장 1000개 조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구가 5174만명(작년 기준)으로 미국(3억3317만명)의 15.53%에 불과한 한국에는 1300여개 뚜레쥬르 매장이 있다. 뚜레쥬르가 미국 시장에 1000개 매장을 열 기회가 있다고 보는 배경이다.
뚜레쥬르는 현재 미국 내 20개 주에서 8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연내에 뚜레쥬르 미국 100호점이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8년 12개주에서 매장을 운영하던 뚜레쥬르는 지난해 미시건, 플로리다, 콜로라도 등에서 사업을 시작하며 17개주로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 5월 코네티컷, 펜실베니아, 네브라스카 3개 주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욕 등 큰 시장은 물론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도 사업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올해 말까지 22개주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흥행 비결로는 K-베이커리의 강점을 살린 제품 차별화 전략을 꼽았다. 크루아상, 바게트 등 단일 품목 위주인 현지 베이커리와 달리, 한 매장에서 평균 200여종에 가까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현지 식문화 특성 및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되 K-베이커리의 개성을 담은 한국식 제품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프리미엄 생크림 케이크는 투박한 버터케이크 위주의 현지 제품과 달리, 촉촉한 생크림의 맛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뚜레쥬르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물 대신 우유로만 반죽한 빵에 우유 크림을 넣은 국내 히트제품 순진 우유크림빵은 현지 베스트셀러다.
토니 안 CEO는 "올해 상반기에 15건의 신규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최근에 뚜레쥬르에 연락하는 잠재적 가맹점주는 대부분 아시아계 미국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