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폴란드 원전 사업자 이달 발표…"美 유력·두산도 이득"

모스크바 기후환경부 장관 등 폴란드 정치계, 사업자 선정 임박 언급
'친미 성향' 나임스키 복귀설…웨스팅하우스에 유리
EDF·두산에너빌리티, 웨스팅하우스 협력사로 참여할 수 있어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가 이르면 이달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는 가운데 미국 웨스팅하우스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 프랑스와 한국도 웨스팅하우스의 협력사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5일(현지시간) WNP 등 폴란드 매체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이달 안으로 신규 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전망이다. 안나 모스크바 폴란드 기후환경부 장관은 지난달 "웨스팅하우스로부터 받은 원전 협력 관련 보고서를 30일간 검토하고 바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테우슈 베르게르 신임 전략적에너지인프라전권대표도 "가까운 장래에 사업자를 뽑겠다"고 누차례 언급했었다.

 

현재 수주가 가장 유력해 보이는 업체는 웨스팅하우스다. 지난 7월 물러난 피오트르 나임스키 전 전략적에너지인프라전권대표 겸 국무장관의 복귀는 웨스팅하우스 수주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나임스키는 친미 성향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패트릭 프래그먼 웨스팅하우스 사장을 비롯해 미국 원전 업계 관계자와 밀접히 교류해왔다.

 

프랑스 EDF의 원전 사업 역량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도 내비쳤다. 그는 지체 없는 사업 추진을 강조하면서 EDF의 원전 건설 지연을 사례로 들었었다.

 

현지에서는 나임스키 전 전략적에너지인프라전권대표가 원전 사업을 감독하는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복귀가 성사되면 웨스팅하우스의 수주 확률도 높아진다.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을 총괄할 국영 기업 PEJ(Polskie Elektrownie Jądrow)가 작성한 환경영향보고서에 AP1000 원자로만 포함된 점도 웨스팅하우스가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있는 증표다. AP1000은 개량형 가압경수로 노형으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서 인증을 받은 웨스팅하우스의 3+세대 원전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EDF의 원자로는 PEJ의 보고서에 등장하지 않았다.

 

폴란드 정부는 미국이 원전 사업을 따내더라도 한국과 프랑스가 완전히 소외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르게르 전략적에너지인프라전권대표는 지난달 초 "EDF와 웨스팅하우스의 제안이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며 "웨스팅하우스는 EDF의 주요 파트너사 중 하나"라고 말했었다. 한수원도 다르지 않다.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6월 회동을 계기로 해외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민간 기업 중에서는 두산에너지빌리티가 웨스팅하우스의 협력사로 폴란드 원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과 중국에서 AP1000의 주기기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AP1000 모델인 산먼·하이양 원전 1호기의 증기발생기와 원자로를 제작해 2012년 납품했다. 웨스팅하우스가 지은 미국 보글 원전 3·4호기, 브시 섬머 원전 2·3호기의 증기발생기와 원자로도 공급했다.

 

한편, 폴란드는 6000~9000㎿급 원전 6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33년 1기를 시작으로 2043년까지 총 6기를 짓는다는 목표다.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 EDF가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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