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새 글로벌 매출 74%↑…경영복귀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불닭'에 날개

면·스낵 수출 2020년 1816억→올 상반기 3161억
중국·동남아 이어 중동·남미·유럽 시장 다변화 속도

 

[더구루=김형수 기자]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을 내세워 수출기업으로 올라섰다. 삼양식품 최대 히트작인 '불닭볶음면' 개발을 이끈 주인 김정수 부회장 복귀 2년 새 확 달라졌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11년 서울 명동에 있는 매운 불닭음식점에 사람들이 붐비는 것을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얻어 불닭볶음면을 개발했다. 제품 개발은 물론 영업까지 맡아 삼양식품을 수출기업으로 변모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12일 김정수 부회장이 복귀 2주년을 맞았다. 지난 2020년 10월 12일 총괄사장을 맡으며 삼양식품에 돌아왔다. 지난해 연말 부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삼양식품의 글로벌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부회장 복귀 이후 내수 시장을 넘어 본격 해외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단박에 2년 새 실적은 74% 뛰어올랐다.

 

김 부회장 복귀 전인 2020년 상반기 기준 면·스낵 사업부의 수출액은 2000억원을 밑돌았다. 1816억윈이던 수출액은 올 상반기 3161억원으로 74.06% 증가했다. 면·스낵 사업부에서 1% 정도인 스낵 비중을 감안하면 라면 사업이 급성장한 셈이다.

 

수출국과 현지 맞춤형 제품과 불닭소스 등으로 불닭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물류난 완화, 고환율 등의 영향이 맞물리면서 올해 들어 수출이 빠르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현재 90여개 국에 수출하고 있다. 중동을 비롯해 남미,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수출 확대에도 힘쓰며 시장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사우다아라비아 1위 마트 판다(PANDA) 전국 220여개 매장에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 입점을 성공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아랍에미레이트(UAE) 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SARYA GENERAL TRADING)과 UAE 독점 공급 계약 및 중동 진출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국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을 선보이는 등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수출 전용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불닭소스를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아시아 지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삼양식품의 수출 전전기지 밀양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밀양공장은 연면적 7만303㎡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됐다. 부산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한다.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올해 초 미국과 중국법인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수출 물량이 대폭 늘어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수출이 기존 중국, 동남아 중심에서 미주, 중동, 유럽 등 아시아 이외 시장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며 "현지 맞춤형 제품, 소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삼양식품이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진이 4~5배 이상 높은 수출제품 호조에 따른 매출 믹스 변화, 수출 판매 단가 상승 효과로 이익 레버리지 효과는 지속될 것"이라며 "밀양 신 공장이 완공됨에 따라 물류비 절감 및 수출 물량의 적극적으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