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통' 송현석號 2년…신세계푸드 'B2B→B2C' 체질 확 바꿨다

노브랜드 버거 이어 피자까지 외식 경쟁력 갖춰
시장 "포트폴리오, 과거 대비 안정적으로 변모"

 

[더구루=김형수 기자] 2020년 10월 15일.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 업계 눈과 귀가 쏠렸다. 그동안 순혈주의 색이 짙었던 신세계에 외부 인사 출신이 사장단에 첫 이름을 올렸다. 2018년 신세계푸드 마케팅담당 상무로 영입된 이후 2년만에 지휘봉을 잡은 송현석 대표의 얘기다.


송 대표는 오는 15일 취임 2년을 맞는다. 마케팅 전문가로 통하는 그를 중심으로 신세계푸드는 본격적인 사업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앞선 맥도날드 마케팅팀장과 피자헛코리아 마케팅 총괄 이사, 오비맥주 마케팅 총괄 부사장 등 마케팅 분야에 특화된 이력을 갖고 있어 신세계푸드를 키울 적임자로 낙점됐다.


취임하자마자 신세계푸드가 고집해온 B2B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MZ세대를 비롯한 일반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B2C 사업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며 주력 사업을 재편하는데 팔을 걷어 부쳤다. 


'노브랜드 버거(No Brand Burger)' 사업 확대에 집중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론칭 3년만인 이달 기준 전국 190여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 회원수도 10만명에 달한다. 회원 가운데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넘어서며 2030세대 입맛을 잡았다는 평가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외식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성비를 앞세운 메뉴와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본 송 대표의 안목이 적중했다. 


노브랜드 버거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 3월 '노브랜드 피자'도 론칭했다. 글로벌 피자 브랜드에 비해 20~30%가량 가격을 낮췄다. 자체 개발 및 생산한 도우볼을 쓰고 토핑을 풍성하게 올려 식감과 풍미를 살렸다. 노브랜드 버거와 마찬가지로 가성비를 앞세워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신사업으로 베러미트(Better Meat) 사업 확장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는 지속가능한 미래 식품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대체육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미국에 대안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설립하고 글로벌 대안식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송 대표는 신세계푸드의 정체성을 단순 식품기업으로 한정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패러다임에 갇혀 답보하느냐,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며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냐의 중요한 전환점에 신세계푸드가 서 있다"며 "새로운 경험과 차별화된 F&B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푸드 콘텐츠 및 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로 도약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실적도 뚜렷한 상승세다. 취임 이전인 2020년 상반기 6120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상반기 6780억원으로 11% 증가했다. 시장에서도 신세계푸드의 향후 실적에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노브랜드 버거 매장 확대에 따른 공급 매출 증가와 신규 수주된 단체급식 사업장의 본격 가동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포트폴리오는 과거 대비 상당히 안정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외식사업부 체질 개선 △그룹사 유통 채널을 통한 안정적 매출 △단체급식 비수익채널 정리에 따른 안정적 마친 확보로 영업실적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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