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인플레이션 심화…투잡 직장인 늘었다

폴란드 9월 물가상승률 16% 상회
직장인 실질임금 낮아져
경기침체 가능성에 이직률은 줄어

 

[더구루=정등용 기자] 폴란드의 인플레이션이 극심한 수준에 이르면서 투잡(Two Jobs) 직장인이 늘고 있다. 명목임금은 오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임금이 하락하면서 부수 업무를 찾는 직장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폴란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물가상승률은 16%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5.5%로 25년 만에 물가상승률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16%의 벽마저 뚫린 상황이다.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직장인들의 실질임금도 낮아지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폴란드 직장인 평균 임금은 월 6583즈워티(약 197만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7% 증가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실질임금은 하락하는 추세다.

 

실질임금이 줄어들자 직장인들은 추가적인 수입을 얻기 위해 투잡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폴란드 중년층 일자리 전문 매칭 앱 ‘시니어앱’ 보고서에 따르면 주말 일거리를 찾는 직장인 수는 작년보다 약 1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선호하는 업종은 △아파트 단지 내 청소 △가사 및 육아 도우미 △묘지 청소 △인테리어 공사 도우미 등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가 아직 어려 가계지출 부담이 많은 30~49세 연령층의 주말 투잡 구직자가 4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18~29세 연령의 투잡 구직도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직을 희망하는 직장인들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전체 직장인 중 30% 이상은 이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조사됐지만,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이직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근로환경 컨설팅 업체 킨센트릭 조사에 따르면 폴란드 직장인들의 급여 만족도는 27%로 매우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기보다 현직장에서 안정적으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폴란드는 현재 16% 이상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많은 직장인이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다”면서 “기업들도 에너지·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어려운 경영 상황 속에 고용임금 인상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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