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구루] 종근당 '흑기사' 김영주…'제약→바이오' 사세확장 잰걸음

화학·바이오 쌍끌이…'제약 명가' 자존심 지킨다
이장한 회장 "바이오의약품으로 신약개발" 주문

 

[더구루=한아름 기자] 제약업계 명가(名家) 종근당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R&D(연구개발) 성과를 토대로 '100년 기업'을 향한 항해에 본격 나섰다. '창조적인 K헬스케어 DNA'라는 미래형 새비전을 제시하고 인류 건강을 지키는 제약사로서의 정체성도 되새겼다. 


종근당의 체질변화는 7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영주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장한 회장이 직접 픽한 김 대표는 "세상에 없던 신약(first-in-class)을 만들어 세계를 놀라게 하자"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R&D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회사 매출에 비해 파이프라인(신약 후보 물질)이 취약하다는 시장의 평가를 바꾸기 위해서였다. 


김 대표의 '글로벌 종근당' 목표엔 이 회장의 비전이 녹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발맞춰 R&D투자에 힘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9년 1375억원이던 R&D 투자는 2020년 1495억원, 2021년 1628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확대가 결실로 이어졌다. R&D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악화시킨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개발 역량이 강화되면 후보 물질에 대해 큰 규모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할 수 있고,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2015년 흑기사로 김 대표 영입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당시 내부 인사 승진이나 약사 출신이 대표로 기용되는 일이 많은 업계에서 글로벌 제약사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 선임은 파격적이라는 평이 많았다. 그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준비해왔다. 기존 사업 화학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 시장으로 확대하면서 쌍끌이 효과를 거두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차세대 신약' 이중항체 항암제, 의료계 주목받아


그렇다고 신규 사업에 도전을 아예 한 것은 아니다. 2004년 자체 개발 항암제 '캄토벨'을 출시하며 화학의약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왔지만 그동안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선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이 포착됐다. 첨단 바이오의약품으로 신약 개발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신년 계획에 따라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김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이중항체 항암제와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첨단 바이오의약품이다. 김 대표의 혁신 마인드 덕분에 신규 사업에 추진력을 얻어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의 임상 1상 결과를 최근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하며 의료진의 기대를 모았다. 의료계는 CKD-702가 표적항암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김 대표는 CKD-702를 시작으로 바이오의약품 사업으로 확장해가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을 통한 신약 개발를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가 바이오의약품에 목을 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중항체는 하나의 의약품으로 두 개의 항원을 타깃으로 하는 데다 정교한 작용 기작을 설계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중 표적을 통해 약물내성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표적 능력이 향상돼 표적 외 독성이 감소하는 장점도 갖는다. 또 하나의 강점은 비용 절감이다. 두 개 이상 의약품 사용과 비교하면 환자의 편의성도 높일 수 있고, 개발비 역시 줄어들기 때문이다. 

 

 

◇오픈이노베이션서 세포치료제 연구 활발…자회사도 뒷받침


김 대표의 혜안과 통찰력은 종근당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이끌었다. 세계 무대로 발을 넓힐 든든한 아군을 확보한 것이다. 그는 9월 서울성모병원 옴니버스파크에서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Gen2C' 개소식에 참여해 미래 성장 동력인 희귀·난치성 치료제 개발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에서의 기술력도 확보했다. 줄기세포 치료제 전문 바이오벤처 이엔셀과 전략적 투자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종근당바이오도 인핸스드바이오와 협력해 리보핵산(RNA) 기반 신약 플랫폼을 확보하며 종근당을 뒷받침하고 있다. 


자체 개발 신약도 두드러진다. 천연물 위염 치료 신약 '지텍'이 출시 예정돼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는 건강보험 등재 절차와 발매 준비를 마친 후 출시할 계획이며 일본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와 해외 진출을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는 임상 2상 진입을 눈앞에 뒀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임상 2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 사전 미팅을 가졌다. 미국 임상 2상 신청이 그만큼 임박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중 신청을 완료하고 이르면 연내 임상 2상 허가가 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이같이 R&D 투자를 늘리는 것은 미래 먹거리에 투자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진 못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을 키운다는 시각이다. 


김 대표는 종근당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려고 목표를 내세웠다. 한국 제약사 가운데 1위로 올라서고 나아가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발판을 마련한 대표(CEO)로 기억되는 게 그의 취임 일성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의 핵심 플랫폼 기술을 자체 확보했으며 네스프,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등에 이어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영주 종근당 대표의 프로필이다.

 

▲1964년생 ▲1983년 고려대 미생물학과 ▲1993년 한독 입사 ▲1995년 JW중외제약제약 ▲1998년 시므스클라인비참 ▲2000년 릴리 영업마케팅 본부장 ▲2005년 노바티스 영업마케팅 총괄 ▲2007년 머크세로노 대표 ▲2015년 종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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