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수원, 원전 사업 역량 1등"…폴란드 전문가 그룹 평가

폴란드 에너지 전문 포털 '와이소키나피에치에' 결과 공개
자금조달·적기준공·현지업체참여도 평가
11점 획득…EDF 10점·웨스팅하우스 7점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폴란드 에너지 전문 포털이 수행한 원전 사업 역량 평가에서 1등을 차지했다. 자금 조달과 적기 준공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수원>EDF>웨스팅하우스

 

에너지 전문 포털 와이소키나피에치에(WysokieNapiecie)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 후보자 평가에서 총점 11점으로 1등을 차지했다.

 

와이소키나피에치에는 원자재와 에너지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권위 있는 포털이다. 지난해 기준 33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했으며 월 조회수는 200만 회에 달한다.

 

와이소키나피에치에는 △자금 조달 능력 △신뢰도(적기 준공 역량) △현지 공급망 참여를 기준으로 잠재적인 원전 사업자 3곳을 평가했다.

 

한수원은 자금 확보와 신뢰도에서 각각 4점, 현지 공급망 참여에서 3점을 획득했다. EDF는 총점 10점, 웨스팅하우스 7점으로 각각 2·3위에 올랐다. 양사 모두 신뢰도에서 각각 2점을 받아 한수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웨스팅하우스는 자금 조달 평가 점수가 1점에 그쳐 세 곳 중 가장 낮았다.

 

◇한수원 기술·자금 조달 호평…정치적 이득 글쎄

 

와이소키나피에치에는 한수원의 기술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나 EDF와 달리 중단 없이 꾸준히 원전을 건설해왔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바라카 원전이다. 한수원은 총 4기 중 1·2호기를 가동 중이며 최근 3호기의 송전망 연결에 성공했다.

 

원전 생태계도 잘 구축돼 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연료를 공급하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주요 기자재를 생산해 전 세계에 제공하고 있다.

 

한수원이 사업을 수주할 경우 자금 조달도 순항할 전망이다. 한수원은 앞서 원전 사업을 따낸다면 합작사 지분 49%를 인수하겠다고 밝혔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이 금융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와이소키나피에치에는 한국원자력학회장인 정동욱 중앙대 교수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윤석열 정부가 첫 유럽 원전으로 폴란드 사업 수주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한수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폴란드가 정치적으로 얻을 이점은 크지 않다. 미국이나 유럽연합만큼 한국이 중요한 정치적 파트너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웨스팅하우스, 현지 공급사 수혜 주목…자금 조달 의문

 

와이소키나피에치에는 폴란드 업체들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웨스팅하우스의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웨스팅하우스는 첫 3기를 건설할 때부터 현지 업체의 참여도를 5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었다. 원전 6기 건설로 인해 폴란드 협력사가 확보할 주문액은 1000억 즈워티(약 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웨스팅하우스의 파트너인 미국 건설사 벡텔의 아흐메트 톱키나르 원전 운영 담당은 "웨스팅하우스가 민간 기업이라 가능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톱키나르 담당은 "한수원과 EDF처럼 국영 기업은 결코 달성하지 못한다"며 "한수원은 바라카 원전 건설 당시 대부분을 한국에서 수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와이소키나피에치에는 웨스팅하우스의 자금 조달 방안이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웨스팅하우스가 폴란드 정부에 제출할 제안서에는 뚜렷한 자금 지원 방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개발금융공사(DFC)는 지난 2020년 원전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 금지를 해제해 폴란드 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나 아직 확실치 않다.

 

◇EDF, 프랑스 동맹 얻겠지만 건설 지연 우려

 

와이소키나피에치에는 EDF의 자금 조달 역량에 주목했다. EDF는 한수원과 동일하게 합작사의 지분 49%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 프랑스 공공개발은행 SFIL이 지원한다.

 

△우라늄 광산 개발부터 사용후핵연료 처리까지 전 공정을 국영 기업이 주도하는 프랑스의 탄탄한 원전 공급망과 △최대 70%에 달하는 폴란드 기업들의 참여도 △프랑스와의 강력한 동맹 통한 유럽연합(EU) 내에서의 폴란드 지위 향상이 폴란드가 EDF를 유력 후보로 고려해야 할 이유다.

 

반면 과거 수많은 지연 사례를 볼 때 EDF의 기술력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와이소키나피에치는 결론을 내렸다. 핀란드 올킬루오토 3호기는 상업운전까지 약 15년이 걸렸다. 사업비는 당초 예상보다 몇 배 증가했다. 프랑스에 건설하려던 프라망빌 3호기는 10년이나 연기됐다. 단일 원전 건설 비용은 130억 유로(약 18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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