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임종윤' 디엑스앤브이엑스, 당뇨병·비만치료제 개발 박차

伊 제멜리병원 내과 교수팀과 협력
프로바이오틱스·디지털 예방 솔루션 개발
바이오마커, 신약 개발 확률 3배 높여

[더구루=한아름 기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옛 캔서롭)가 당뇨병·비만 치료제의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한다. 바이오마커는 환자별로 약물이 얼마나 잘 듣는지 예측하는 데 유용하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한미약품그룹 계열사 코리와 이탈리아 제멜리병원(Gemelli Hospital) 연구진과 협력해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과 디지털 예방·솔루션을 개발하겠단 목표다.


19일 디엑스앤브이엑스에 따르면 코리와 안토니오 가스바라니(Antonio Gasbarrini) 내과 교수팀과의 협력으로 당뇨병·비만 치료제의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바이오마커란 단백질이나 DNA, RNA(리복핵산),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다.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면 생명체의 정상 또는 병리적인 상태, 약물에 대한 반응률 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각종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바이오마커를 토대로 차세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개발과 디지털 예방·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면 성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바이오협회가 임상 모니터링 서비스업체 바이오메드트래커 데이터를 분석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임상시험 성공률 결과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임상 1상에서 승인까지 성공률은 바이오마커를 쓰지 않았을 때 8.4%였지만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면 25.9%로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 사장이 당뇨병·비만 치료제 영역에 뛰어든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당뇨병과 비만으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당뇨병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서 약 5억37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문제는 아시아 인종은 체질량지수가 낮아도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전 세계 당뇨병 인구 중 아시아인은 60%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에선 2억600만명의 성인 당뇨병 환자가 있다. 이에 임 사장은 질병 치료뿐 아니라 예방도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 시장에 뛰어 든 된 배경이다.


앞서 코리도 사전진단, 개인형 맞춤형 의료 서비스 등을 추진해온 만큼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리는 임 사장이 출자한 회사다.


임 사장이 디엑스앤브이엑스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한미약품 내부에서 하지 못하는 사업을 외부에서 추진하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다. 임 사장은 오랜시간 중국 등 타국에서 경영 활동을 지속해 왔던 만큼 정작 한미약품 내에선 입지를 쌓기가 쉽지 않았고 추진하려던 사업도 발목이 잡혔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편 디엑스앤브이엑스는 2015년 코스닥에 상장됐지만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며 2019년 감사의견 거절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해 임 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거래 재개를 위한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다음달 한국거래소로부터 부여받은 개선 기간 종료를 앞둬 이르면 연내 거래가 재개될 수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올 상반기 매출액 1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11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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