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치이고 獨에 밀리고" 현대차 中 실적 악화일로

-베이징현대, 8위 기록…아우디·벤츠 6, 7위로 추월

 

[더구루=백승재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일본 브랜드와 독일 브랜드 사이에서 이도저도 아닌 신세로 전락했다. 현대차 중국 실적은 지난 4월부터 일본 브랜드에 밀리기 시작하더니 지난달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게도 추월 당했다.

 

'V자 반등'의 핵심으로 삼았던 신차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올해 중국 판매 목표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합작법인 베이징현대 7월 판매량은 4만8271대로 중국 전체 합작 완성차 브랜드 중 8위를 기록했다. 1위는 폭스바겐, 2위는 혼다, 3위는 토요타가 차지했다. 닛산과 제너럴모터스(GM)의 뷰익이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전월인 6월 베이징현대보다 한 계단 밑인 9위를 차지했던 아우디는 지난달 6위로 올라서며 베이징현대를 앞질렀다. 11위던 메르세데스-벤츠는 7위로 올라서며 베이징현대를 추월했다. 6월 3만9695대를 판매하며 14위였던 BMW는 지난달 4만2967대 판매고를 올리며 현대차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BBA'가 현대차 중국 월 판매량을 추월한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차가 일본에 밀리고 독일에 치이는 '샌드위치' 형국에 놓인 셈이다.

 

현대차의 신차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셩다'(국내명 싼타페)가 중국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달성해야 할 올해 목표 판매량은 3만대였다. 하지만 현재 셩다 판매량은 월 평균 1000대 수준에 그친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올해 중국 판매 목표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베이징현대 올해 1~7월 판매량은 32만4065대에 그쳤다. 올해 판매목표인 86만대의 37.6% 수준에 그친다. 상반기 영업손실도 3700억원으로 16년 만에 최대규모다. 사드 여파로 최악이었던 2017년(2100억원)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판매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과 독일 브랜드에 비해 가성비가 좋은 차로 인식, 그동안 중국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렸던 현대차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판매고에 밀리기 시작한 것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에서 중국 브랜드들에 밀리는 상황에서 일본에 이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하반기 친환경차 판매 확대 등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지금의 경쟁력으로는 여의치 않다"고 분석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