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핀란드도 소형 원전 짓는다

핀란드 포르툼, 2년 동안 타당성 조사 수행
SMR·대형원전 도입 모색…탈(脫)러시아 박차

 

[더구루=오소영 기자]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르툼(Fortum)이 원전 스터디에 돌입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에 신규 원전 투자를 모색하는 가운데 소형모듈원자로(SMR)도 후보로 포함됐다. 소형 원전을 지어 서방에 가스 공급을 끊고 에너지 대란을 부추기는 러시아의 움직임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포르툼은 핀란드와 스웨덴에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포르툼은 2년 동안 SMR과 대형원전을 검토한다. 기술뿐 아니라 정치·사회·법적 환경을 조사하고 계획부터 부지 선정, 인허가까지 전 과정을 살핀다. 주요 의사결정권자와 스웨덴·핀란드의 원전 규제 당국 관계자 등 이해관계자들을 타당성 조사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포르툼은 기존 원전의 셧다운과 러시아발 에너지 대란에 대응해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 전력 공급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로비사 원전 1·2호기 오는 2027년 말과 2030년 말에 운영 허가가 만료된다. 포르톰은 계속운전 신청서를 당국에 제출한 상태다. 허가가 떨어지면 2050년 말까지 가동된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도 신규 원전 사업에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에 자원을 앞세워 압박을 가해왔다. 지난 3월에는 루블화로 가스비를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루블화 결제를 거부한 핀란드에 5월부터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루블화 결제 의무화를 명목으로 내세웠지만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한 데 따른 조치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스웨덴도 러시아발 가스 공급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스웨덴은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 가동이 무기한 중단되며 에너지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기요금은 올해 들어 11배가량 폭등했다.

 

양국은 원전 건설로 전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SMR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툼은 SMR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스토니아 국영 원전기업인 페르미 에네르기아(Fermi Energia), 벨기에 엔지니어링 회사 트렉테벨(Tractebel)과 SMR 사업 개발에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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