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내년부터 건물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 의무화

유럽의회, '대체연료 인프라 배치에 관한 협상 위임 초안' 채택
신축 외 기존 건물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해야

 

[더구루=정등용 기자] 스페인 정부가 내년부터 모든 건물 내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를 의무화 한다. 전기차 보급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인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이다.

 

23일 스페인 정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신축되는 민간 소유 주거용 건물 중 20개 이상의 주차 공간을 보유한 건물은 모든 주차 자리에 충전기 설치를 위한 전력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또한 10개 이상의 주차 공간을 보유한 민간 소유 비주거용 신축 건물의 경우, 주차 공간의 최소 20% 이상이 충전 시설을 갖춰야 한다. 또한 40개의 주차 공간당 최소 1개 이상의 충전 설비를 구축해야 한다.

 

기존 비주거용 건물과 공공 소유 건물도 내년부터 의무적으로 주차장 안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야 한다. 20개 이상의 주차 공간을 보유한 비주거용 건물의 경우 40개의 주차 공간당 최소 1개 이상의 충전기를 구비해야 한다.

 

비주거용 건물에는 △사무실 △공장 △슈퍼마켓 △쇼핑센터 △호텔 △식당 △병원 △교육시설 등이 포함된다. 그 밖에 공공기관용 건물에는 20개의 주차공간 당 최소 1개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 16일 유럽의회(MEP) 교통관광위원회에서 채택된 ‘대체연료 인프라 배치에 관한 협상 위임 초안’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 정부도 지난 6월 건물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치를 의무화 하기 위해 건축기술규정(CTE)을 수정하는 법령을 통과시킨 바 있다. 

 

스페인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열악한 실정이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작년 기준 EU 내 충전기 중 절반 가량은 네덜란드(9만 개)와 독일(6만 개) 지역에 집중돼 있다. EU 전체 국토 면적 중 네덜란드와 독일의 비중이 10%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설치 비율은 높은 수준이다.

 

반면, 스페인은 EU 전체 국토 중 12.3%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기차 충전기 비중은 3.4%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향후 스페인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스페인에서 전기차 충전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기업들도 제품과 서비스 홍보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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