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한전선, 사우디 투자부 '맞손'…초고압 케이블 공장 본궤도

사우디 송배전 기업과 합작사 건립…8000만 달러 투입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한전선이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투자 협약을 맺고 초고압 케이블 공장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대규모 인프라 사업으로 연평균 7%의 성장이 예상되는 중동 시장을 장악한다. 

 

사우디 투자부는 25~27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포럼에서 대한전선과 초고압 케이블 공장 건립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대한전선은 사우디 송배전 전문 기업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Mohammed Al-Ojaimi Group)과 합작사 '사우디대한 케이블&솔루션'을 세우고 초고압 케이블 공장을 건설한다. 신공장은 리야드에 위치한 첨단산업단지 약 7만㎡ 부지에 위치한다. 투자액은 약 8000만 달러(약 1130억원)로 대한전선이 51% 지분을 갖는다.

 

대한전선은 지난 3월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과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6월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대한전선 측은 "부지를 확보해 설계 등 기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연내 착공해 내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사우디 공장을 통해 중동에서 수주 물량을 확대하고 유럽, 아프리카로 진출한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QY리서치는 초고압 케이블 시장이 연평균 5.25% 성장해 2026년 27억6770만 달러(약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동은 전 세계 초고압 케이블 시장 수요의 20%를 차지한다.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 탈피를 골자로 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 비전 2030' 등 국가 주도의 인프라 구축이 대거 추진되면서 향후 시장 성장이 전망된다. 중동 초고압 케이블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7%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은 1976년 국내 최초로 154kV급 케이블을 개발해 초고압 시대를 열었다. 미주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 납품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중동에서도 활발한 수주 행보를 보였다. 2014년 사우디 리야드에 건설 중인 초대형 지하철 프로젝트 '리야드 메트로'를 위한 380kV 신규 전력망 구축 공사 2건을 따냈다. 2016년 사우디 서부 도시 제다와 리야드에서 5200만 달러(약 730억원) 규모 380kV급 초고압 케이블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듬해 사우디에서 4300만 달러(약 600억원)의 380kV급 초고압 케이블, 쿠웨이트에서 1900만 달러(약 260억원)의 300kV급 초고압 케이블 사업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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