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러시아' 외국 기업 국유화 잇따라

맥도날드·스타벅스 등 현지 자본에 인수 후 재개장
르노 공장 단돈 50원에 매각

 

[더구루=홍성환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철수한 외국계 기업이 현지 민간 자본에 인수되거나 국유화되고 있다. 

 

29일 코트라 러시아연방 상트페테르부르크무역관이 작성한 '철수한 외국계 기업 인수에 나서는 러시아 기업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집권당 통합러시아당은 지난 3월 러시아에서 철수한 외국 기업의 자산을 국유화하는 법안을 내놨다.

 

법안에 따라 러시아가 비우호 국가로 지정한 나라의 기업이 현지 영업 활동을 중단한 경우 5일 내 사업을 재개하거나 보유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해당 기업이 이를 거부하면 운영권을 3개월 동안 임시 경영진에 양도하고, 경매를 통해 매수인을 찾는다. 매수인은 1년간 업종 변경을 수 없으며, 의무적으로 고용 인원의 최소 3분의 2를 유지해야 한다.

 

법안 발의 후 처음 러시아 자본에 넘어간 외국 기업은 맥도날드다. 맥도날드는 3월 14일 러시아 내 850개 매장을 폐쇄했고, 5월 16일 러시아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시베리아 지역에서 라이선스 계약으로 맥도날드 매장 25곳을 운영해 오던 현지 사업가 알렉산드르 고보르가 국유화된 맥도날드를 인수했다. 지난 6월 '브쿠스노 이 토치카(맛있으면 그만)'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오픈했다.

 

스타벅스 러시아 매장도 현지 유명 음악가이자 사업가인 티마티에 매각됐다. 스타벅스는 3월 9일 러시아 영업을 중단했고, 5월 23일 현지 법인의 문을 닫았다. 티마티는 지난 9월 '스타스커피'라는 브랜드명으로 기존 스타벅스 매장을 재개장했다. 스타벅스와 비슷한 이름을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로고 역시 기존 스타벅스 캐릭터에 머리 장식만 러시아 전통 모자를 씌운 캐릭터로 변형했다.

 

지난 4월 러시아에서 철수한 르노 공장은 러시아 점유율 1위 국영 자동차 제조사 아브토바즈가 인수했다. 르노는 이 공장을 단돈 2루블(약 50원)에 넘겼다. 다만 6년 이내 같은 가격으로 되살 수 있는 페이백 옵션을 걸었다. 이달 철수한 닛산의 러시아 지분은 국영 자동차개발연구소(NAMI)에 의해 국유화됐다. 닛산은 모든 지분을 1유로(약 1400원)에 페이백 조건을 달아 넘겼다. 

 

코트라는 "국유화 법안으로 인해 러시아 사업 철수는 기업에 더 어려운 고민거리가 됐다"며 "투자 비용을 포기하고 철수를 할 것인지 국제 사회의 따가운 눈초리를 감수하면서 사업을 지속할 건지는 기업에 어려운 결정이 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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