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앞세워 스페인 자동차 시장 '톱3'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판매 전략 강화를 토대로 남은 기간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3일 스페인자동차제조협회(ANFAC)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스페인 시장에서 총 1만547대를 판매했다. 기아가 5506대로 2위, 현대차는 5041대로 3위에 올랐다.
SUV 모델들이 활약한 결과다. 현대차 투싼은 같은 달 총 1630대 판매로 월간 베스트셀링카 2위에 이름을 올렸고 기아 스포티지가 1398대로 3위 자리를 꿰찼다. 또 현대차 코나와 기아 스토닉은 각각 1136대와 1134대 판매로 나란히 10위와 11위를 기록했다.
1위는 일본 토요타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5920대를 판매, 기아를 제치고 월간 판매 1위를 탈환했다. 준중형 SUV 모델 'C-HR'과 준중형 세단 모델 '코롤라'가 실적을 이끌었다. 앞서 토요타는 지난 9월 기아에 79대 차이로 밀리며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폭스바겐과 시트로엥이 각각 4068대와 3890대로 4위와 5위에 올랐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르노(3854대) △푸조(3598대) △메르세데스-벤츠(3371대) △세아트(3270대) △아우디(3024대) 순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스페인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7% 증가한 6만5966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는 현지 판매 전략 강화를 토대로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순위 상승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아의 경우 토요타와의 판매 격차를 고려하면 연말 1위 자리를 차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토요타는 올해 누적 판매량 기준 총 6만349대를 기록,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기아(5만2241대)와 판매 격차는 8108대로 사실상 연말 1위가 확정된 상태다.
현대차는 5만152대로 폭스바겐(4만9247대·4위)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현재 판매 추세라면 연말 3위 자리를 기대해볼만하다는 평가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9월 누적 판매량 기준 폭스바겐(4만5179대)에 68대 뒤처진 4만5111대를 판매, 4위에 오른 바 있다. 푸조는 같은 기간 4만6692대 판매로 5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