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 가스관' 가동 본격화…덴마크, 노르웨이산 가스 첫 수급

노르웨이-폴란드 잇는 파이프라인
니브로 인근 수신 터미널 완공…초기 절반만 가동

 

[더구루=오소영 기자] 덴마크는 '발틱 파이프'를 통해 노르웨이산 가스를 처음 공급받았다. 한 달가량 지연된 수신 터미널 공사가 끝나며 발틱 파이프 가동이 본궤도에 올랐다. 유럽의 높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덴마크 전력청(Energinet)은 발틱 파이프를 통해 노르웨이에서 가스를 받았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덴마크 니브로 인근 수신 터미널을 거쳐 폴란드로 보내진다. 

 

발틱 파이프는 노르웨이에서 덴마크, 발트해를 거쳐 폴란드를 잇는 가스관이다. 지난 9월 27일 개통해 다음달 1일 가동을 시작했으나 덴마크는 해당 터미널을 통해 노르웨이로부터 가스를 받지 못했었다. 가스를 받는 니브로 인근 수신 터미널의 운영이 늦어져서다. 지난달 8일로 예정된 수신 터미널의 시운전은 세 번이나 미뤄졌다. 제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신 터미널은 예정보다 약 한 달 늦은 1일 오전 6시부터 가동이 시작됐다. 초기 전체 용량(6700MWh/h)의 절반 수준으로 가동된다. 덴마크 전력청은 처리량을 점차 늘려 내달 말 완전히 시운전한다. 연간 최대 10bcm의 가스를 처리할 계획이다.

 

발틱 파이프의 가동이 본격화되며 유럽 주요국의 탈(脫)러시아 정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노르웨이는 유럽 최대 산유국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를 대체해 유럽의 주요 천연가스 공급자로 부상했다. 올해 노르웨이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약 1220억bcm으로 전년보다 8%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은 발틱 파이프를 통해 노르웨이산 가스를 원활히 공급받고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 가스 수입량의 절반을 러시아에 의존했던 폴란드는 공급망 다변화에 탄력을 입을 전망이다.

 

러시아는 서방 국가의 제재에 맞서 가스관을 걸어 잠갔다. 이달 2일 정비를 이유로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을 무기한 중단했다. 노르트스트림-2는 준공은 됐지만 독일이 사용 승인을 하지 않아 가동된 적이 없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구입 대금을 루블화로 납부하도록 하고 이를 지키지 않는 국가에는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폴란드와 불가리아, 네덜란드 등에 공급 중단을 통보했었다.

 

러시아산 가스 도입에 차질이 생기며 유럽은 전력난 우려가 커졌다. 가스 가격은 지난 10년 평균보다 14배, 전기 요금은 10배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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