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하나기술이 배터리 사업을 추진중인 대만 최대 시멘트 기업으로부터 장비 수주를 따냈다. 최근 잇따라 세계 주요 시장에서 굵직한 계약을 확보하며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타이완시멘트(台泥)는 지난 2일(현지시간) 대만증권거래소에 배터리 자회사 싼위안 에너지 기술(三元能源科技)을 대신해 하나기술에 설비를 발주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약 3340만 달러(약 474억원)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나기술은 배터리 조립과 화성, 에이징, 검사, 등급화 등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장비·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싼위안 에너지 기술은 타이완시멘트가 자본금 200억100만 위안(약 3조8784억원)을 들여 설립한 배터리 회사다. 작년 공식 출범했다. 현재 내년 가동을 목표로 대만 가오슝에 연간 2만4000개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1.8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향후 3.2GWh로 증설할 계획이다. 투자금 중 120억 위안(약 2조3260억원)을 투입했다. 신공장에서는 하이엔드·고용량 삼원계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2003년 설립된 하나기술은 극판과 조립, 화성, 팩으로 분류되는 전 공정에 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 턴키 제조사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독일 폭스바겐 등이 고객사다.
신규 수주도 잇따라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 4월 영국 배터리 제조업체인 브리티시볼트와 908억원 규모의 화성 공정 설비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약 270억원 규모의 추가 주문을 따냈다. 8월엔 프라이어 와 배터리 장비·자동화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본보 2022년 8월 25일 참고 [단독] 하나기술, 브리티시볼트 이어 프라이어 뚫었다…배터리 장비 공급>
한편 타이완시멘트는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과 인연이 깊다. 에너지 자회사인 타이니 추넹은 삼성SDI로부터 대규모 ESS(에너지저장장치)배터리를 공급받는다. 4월 17.5억 대만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8월 추가 계약도 맺었다. <본보 2022년 8월 11일 참고 [단독] 삼성SDI, 대만 최대 시멘트그룹 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