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중공업그룹, 빌 게이츠 원전 회사 '테라파워'에 투자

테라파워, 8억3000만 달러 자금 확보
SK㈜·SK이노 이어 한국조선해양·아르셀로미탈 투자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에 이어 한국조선해양이 테라파워에 투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조선업에 이어 미래 먹거리로 소형 원전을 점찍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전 회사 중 최대 규모인 8억3000만 달러(약 1조1820억원)의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테라파워는 8000만 달러(약 1140억원)를 추가로 확보했다. 한국조선해양과 룩셈부르크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이 참여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엑스카브 이노베이션 펀드(XCarb® Innovation Fund)를 통해 투자에 나섰다. 지난 8월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SK㈜·SK이노베이션 등으로부터 7억5000만 달러(약 1조680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은 "테라파워에 투자하고 글로벌 탄소 중립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의 다른 계열사들과 함께 탈탄소화를 지원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의 이번 투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변신과도 인연이 있다. 정기선 사장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에서 세계 1위 십빌더(ship builder)를 넘어 미래를 설계하는 퓨처 빌더(future builder)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5년간 사업 경쟁력 강화에 12조원, 친환경 연구·개발(R&D)에 7조원, 디지털 전환에 1조원, 제약·바이오에 1조원 등 모두 2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테라파워에도 손을 뻗을 것이다.

 

테라파워는 소듐냉각고속로(SFR) '나트륨'(Natrium™)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테라파워는 와이오밍주 캐머러에서 45㎿급 나트륨 건설을 살피고 있다. 2025년 화력발전소 2기가 폐쇄된 후 남은 부지에 원전을 지어 2028년 가동한다. 최근 전력회사 퍼시픽코프와 타당성 조사에 협력하기로 하며 원전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35년까지 최대 5개 나트륨을 건설한다는 포부다.

 

테라파워는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악티늄-225'(Ac-225) 생산·판매를 추진한다. 악티늄-225는 정상세포 손상 없이 암세포를 표적·파괴하는 표적 알파 치료제 원료 중 가장 효과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 전환 시대에 원전 기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암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작업에 흥분해 있다"며 "투자자들의 광범위한 관심은 테라파워의 기술 포트폴리오가 가진 상업적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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