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호주 희토류 확보에 성공했다. 호주산 희토류 조달에 성공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춰 전기차 핵심 원료 공급망이 강화됐다.·
7일 호주 희토류 기업 아라푸라 리소시스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4일 현대차 서울 양재 본사에서 아라푸라 리소시스와 연간 1500t에 달하는 희토류 산화물을 공급받는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양사가 지난 5월 맺은 양해각서(MOU)에 연장선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아라푸라가 소유한 호주 놀란스 희토류 광산에서 생산한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산화물(NdPr)을 토대로 전기차 모터에 적용한다. NdPr는 모터의 회전자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다. 현대차는 이번 구매 계약에 따라 내년 부터 NdPr를 7년간 공급받는다.
희토류는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리튬·니켈·코발트와 함께 전기차 핵심 원자재로 최근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전기차 한 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희토류가 평균 3㎏ 정도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중국이 세계 희토류 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 입장에서는 희토류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추가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희토류 확보를 위해 공급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현대차가 호주산 희토류를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전기차 생산 토대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라푸라 리소시스는 호주 광물 탐사 회사로 본사는 호주 서부 퍼스에 있으며 지난 2003년 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다.
호주는 우리나라 광물자원 1위 공급국으로 지난해 일반광 수입의 42%를 차지했다. 광물 수입액만 187억7577만달러 규모다. 한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지정한 6대 핵심 광물(리튬·니켈·코발트·흑연·희토류·백금족) 중 호주는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리튬·니켈·코발트 매장량이 각각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국가다.